[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최근 5년 내 최고투수는 윤성환(35, 삼성)이다. 그런 윤성환이 투수 들의 꿈의 기록인 통산 100승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윤성환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 역투를 펼쳐 시즌 16승(7패)을 수확하며 7-4, 승리를 견인했다. 이 승리로 윤성환은 한 시즌 개인 최다승리 기록을 경신하는 동시에 통산 98승을 수확했다.
이제 역대 25번째 100승에도 단 2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KBO리그의 유구한 역사에도 아직 25명밖에 거두지 못한 100승. 그야말로 꾸준함과 위력이 동반해야 가능한 기록. 그래서 투수들에게는 꼭 이루고 싶은 ‘꿈의 기록’으로 불리는 상징적인 트로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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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사실 윤성환은 최근 5년간 KBO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토종 투수였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64승33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이 승수는 단연 외인과 토종 투수를 포함한 모든 투수 중에서 최다승 기록이기도 했다.
최근 5년 간 가장 빛난 외인이었던 더스틴 니퍼트와 견줘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2011년부터 한국 무대에서 뛴 더스틴 니퍼트가 평균자책점 3.47로 같은 기간 1위다. 한국을 떠난 찰리 쉬렉이 3.44로 이 부문 1위지만 찰리는 3년만 뛰었다.
진정한 의미의 1위는 니퍼트인 셈이다. 그런 니퍼트의 5년간 거둔 승리는 54승으로 윤성환보다 10승이 더 적다.
또한 윤성환은 최근 3년 연속 170이닝 이상씩을 소화했다. 도합 519이닝이다. 반면 부상에 시달린 니퍼트는 2011~2012년의 엄청난 활약(381이닝)에 비해 2013~2015년에는 368⅓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치는 등 이닝소화력이 급감했다. 최근 3년간은 윤성환이 더 꾸준했던 셈이다.
결국 최근 5년 동안 KBO리그에서 가장 꾸준하면서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던 투수는 윤성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기에 은근히 저평가 받았던 그였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기록 도전이다.
이제 꿈의 기록에 한 발자국씩 다가서고 있다. 100승까지는 단 2승만 남았다. 13일 경기 종료
두산 베어스의 좌완투수 장원준도 현재 통산 97승을 기록 중이다. 2명의 투수가 함께 벌일 통산 100승을 향한 선의의 경쟁도 남은 리그의 관전포인트. 대기록에 준비등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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