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목동에서 무패를 달리고 있었던 앤디 밴헤켄(36)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밴헤켄의 주무기인 포크볼과 꽉 찬 속구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주효했다.
삼성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7-4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79승(50패)째를 기록한 삼성은 80승 선착에도 단 1승만을 남겨뒀다.
12일 넥센의 피어밴드에게 8이닝 동안 단 5안타로 틀어막히며 2점을 얻는데 그쳤던 삼성 타선이었다. 더해 밴헤켄은 삼성을 상대로 올해 3경기서 2패를 기록하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3.54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밴헤켄은 올 시즌 목동구장 13경기서 8승 무패 평균자책점 3.16로 매우 좋았다. 지난해 9월 4일 NC전부터 목동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밴헤켄이었다. 그야말로 무적이었던 밴헤켄을 목동에서 상대하게 된 것. 하지만 결과는 삼성 타선의 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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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가 목동 무패를 달리고 있었던 넥센의 앤디 밴헤켄을 꺾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이 때문에 밴헤켄은 1회부터 투구수가 불어나면서 고전했다. 1회 2사 후 나바로가 밴헤켄의 5구째 높은 가운데 높은 코스의 143km/h 속구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 행진이자 같은 기간 5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의 홈런쇼였다.
2회에는 적극적으로 포크볼을 고르며 속구를 철저하게 노렸다. 밴헤켄은 2회에만 29개의 공을 던졌는데 무려 11구가 포크볼이었다. 이것을 삼성 타자들이 제대로 골라냈다.
선두타자 박석민이 8구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고 이승엽도 삼진을 당했지만 7구 승부를 했다. 후속 채태인도 8구만에 2루타를 때려 출루했고 이지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김상수의 적시 2루타로 3-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채태인, 이지영, 김상수 모두 밴헤켄의 속구를 공략한 결과였다.
3회에도 박해민과 박석민이 볼넷을 골라내는 등 삼성은 이날 공 반개에서 1개정도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공을 침착하게 지켜보면서 밴헤켄을 곤혹스럽게 했다.
4회 다소 무기력하게 물러난 삼성 타선은 결국 5회 밴헤켄을 강판시켰다. 1사 후 이번에도 박해민이 볼넷을 골랐고, 2루 도루 까지 성공시켰다. 후속 나바로의 볼넷에 이은 최형우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낸 삼성은 박석민의 좌전 적시타까지 더해 5점째를 뽑으며 밴헤켄을 강판
윤성환이 6이닝 동안 4실점을 했지만 삼성 타선은 6회와 7회 각각 1점을 더 뽑은 이후 구원진이 리드를 지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단순하지만 쉽지 않은 방법. 삼성 타선이 제대로 된 선택과 집중으로 목동 무패의 상대 에이스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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