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강팀들에게 연이은 패배를 당했다. 리시브와 수비 등 기본기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소영(21·GS칼텍스)은 안정적인 리시브를 바탕으로 큰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소영은 4일 일본 코마키 체육관에서 열릴 2015 일본 여자 배구 월드컵 3라운드 케냐와의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2년 전체 1순위로 소속팀에 입단한 이소영은 데뷔 첫 해 주전으로 자리 잡아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2년 차인 2013-2014시즌에서도 맹활약을 펼쳐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부진에 빠져 좋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176cm로 다소 작은 신장에서 나오는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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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이소영이 이번 월드컵에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FIVB 제공 |
이번 월드컵에서 이소영은 8경기 출장해 42득점(1블로킹 3서브에이스)를 기록 중이다. 공격 성공률은 40%다. 사실 공격 부문에서는 크게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이소영의 진가는 리시브에서 발휘 중이다. 이소영은 리시브 성공률 41.44%로 김연경(페네르바체·62.39%)를 이어 팀 내 2위에 오른 상태다. 팀이 월드컵 내내 리시브 불안을 노출했기에 더욱 반가운 이소영의 수비다.
그렇다고 공격력이 아예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소영은 지난달 22일 미국과의 개막전에서 짧은 시간 데뷔전을 가진 뒤 페루전(23일)과 알제리전(24일)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했다. 특히 알제리전에서는 12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러시아와 세르비아 등 신장이 높은 강팀들과의 대결에서는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일본전에서는 과감하고 빠른 공격 시도로 8득점을 성공했다. 다음날 도미니카전 역시 11득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높은 탄력을 이용한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을 무너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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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이소영이 안정적인 리시브를 바탕으로 대표팀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사진=FIVB 제공 |
이제 3라운드에서 한국의 남은 상대는 케냐, 아르헨티나, 쿠바다. 세 팀 모두 충분히 승리를 노릴 수 있는 상대다. 갈수록 진가가 발휘되고 있는 이소영도 마지막까지 국제 경험을 쌓고 성장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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