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올 시즌 가장 압도적인 구위였다. 최고 구속 160km에 11탈삼진까지. 하지만 LG 선발 투수 헨리 소사(30)의 승리는 없었다.
소사는 3일 잠실 kt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소사는 지난 18일 1군 복귀 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특히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6⅓이닝 3실점으로 시즌 8승을 거뒀다. 소사에게는 지난 6월 28일 마산 NC전 이후 62일 만에 거둔 승리였다.
오랜 만에 달콤한 승리를 맛본 덕분일까. 이날도 소사는 압도적인 구위로 kt 타자들을 제압했다.
![]() |
↑ LG 투수 헨리 소사가 3일 잠실 kt전에서 7이닝 1실점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1회 위기를 넘긴 소사는 쾌속 질주했다. 6회까지 김사연에 맞은 중전 안타를 제외하고는 kt 타자들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5회 장성우-박경수-심우준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압권이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소사는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이날 최대 위기는 7회 찾아왔다. 소사는 1-0으로 앞선 7회 선두 마르테에 중전 안타를 맞고 댄블랙에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내줬다. 행운이 따랐다. 무사 1,2루에서 김상현의 중견수 뜬공 때 1루 대주자 김영환이 무리하게 2루 진루를 시도하다 태그 아웃됐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소사는 허망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소사는 2사 3루에서 장성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고개를 숙였다. 힘이 빠진 소사는 박경수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래도 대타 김태훈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11탈삼진은 넥센 소속 시절 달성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2014년 9월 10일 목
팀 타선은 소사의 역투에 응답하지 못했다. 소사는 결국 1-1로 맞선 8회 임정우에게 공을 넘긴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투구수는 총 111개로 스트라이크는 78개였다. 빠른 공 최고 구속 160km의 구위를 자랑한 하루였다. 하지만 팀 타선의 침묵과 장성우의 한 방에 승리는 물거품이 됐다.
[forevertoss@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