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일 프로야구 종합)
센스 넘치는 기동력과 짜임새 있는 타선, 그리고 강력한 불펜. 여기에 7할9푼2리의 8월 승률(19승5패)을 만들어 낸 절정의 기세까지. 이 모든 형용사의 주인, NC가 9월을 여는 ‘빅뱅’, 선두 삼성과의 2연전을 시작할 때 야구판의 기대와 예상은 팽팽하게 갈렸다.
의외로 명백한 결과가 나왔다. 아직은 반란의 때가 아니다.
NC가 삼성에 연패하는 사이, 두산과 넥센이 나란히 5연승을 달렸다. 상위권 자리싸움이 다시 어수선해졌다.
물론, 혼돈의 절정은 ‘5위싸움’이다.
한화가 지고 KIA가 연패를 탈출한데다 롯데가 연승하면서 한화-KIA-롯데-SK 4개팀이 빽빽하게 붙어선 간격은 ‘삼성과 NC 사이’ 보다 비좁은 2.5게임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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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장원준이 2일 잠실 SK전서 8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따내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전날(1일) 서로의 저력을 확인한 속에서도 흐름을 잡아내는 한수 위의 ‘결정력’을 어필한 삼성은 2일에는 ‘5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차원이 다른 강팀의 내공을 입증했다.
마산구장 6연승 중이던 NC의 에이스, 16승 투수 해커를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7실점의 부끄러운 성적표로 끌어내리면서 ‘초전박살형’ 경기를 펼쳤다.
1회 해커를 상대로 선제 결승 3점홈런(시즌 19호)을 넘긴 박석민은 11-0이던 6회에는 박진우에 맞서 투런홈런(시즌 20호)을 때려내며 이날 삼성의 첫 득점과 마지막 득점을 모두 자신의 홈런으로 장식했다. 박석민은 2014시즌에 이어 2년만에 20홈런.
삼성 윤성환은 5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강우콜드게임 완봉승을 거뒀다. 시즌 14승째(7패).
장원준(두산)과 켈리(SK)가 나란히 호투했던 잠실경기서는 8회 집중력을 살린 두산이 6-3으로 SK를 이기고 5연승을 이었다. 두산은 3-1이던 8회초 SK 이재원의 동점투런 홈런으로 쫓겼지만, 1안타와 2사사구로 만든 8회말 1사 만루 이후 오재원 박건우 오재일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3득점, 승부를 결정지었다.
SK는 4연패하면서 이날 kt를 이긴 롯데에 7위를 내줬다. 지난달 25일 이후 8일 만의 자리바꿈이다.
두산을 따라잡아야 하는 넥센도 악착같이 5연승을 이어냈다. 목동경기에서 LG를 9-8 한점차로 따돌렸다. 밴헤켄(넥센)-류제국(LG)의 선발 마운드가 승부를 내지못하고 불펜 싸움으로 번진 공방전에서 넥센은 6회 1사 만루에서 서건창-유한준이 연달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마지막 리드를 잡았다.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틴 조상우는 시즌 7승째(5패17홀드)를 따내며 2013년 프로 데뷔후 한시즌 최다승을 기록했다.
9회초 손승락에게 3점을 뽑아냈지만 끝내 한점이 모자랐던 LG는 3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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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은 2일 목동 LG전에 주포 박병호가 손가락 통증으로 나오지 못했지만, 서건창이 4타점(3안타), 유한준이 2타점(2안타)을 책임지면서 9-8로 승리, 5연승을 이어냈다. 전날 LG전 5회 유한준의 3점홈런 때 잇달아 홈인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던 세 타자의 모습.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KIA는 2회 김원섭의 적시타와 백용환의 희생플라이, 박찬호의 2타점 적시타로 얻은 선제 4점의 리드를 숱한 고비 속에서도 끝까지 지켜내면서 한점차의 진땀승을 거뒀다.
KIA는 5위 싸움 맞상대 한화와의 2연전을 1승1패하면서 최근의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등할
울산경기에서는 롯데가 5-1로 kt를 이기고 2연전을 싹쓸이했다. 전날 연장 10회 끝내기안타의 주인공이었던 최준석이 이틀 연속 결승타(1회 2타점 2루타)를 책임졌다. 3연승 린드블럼은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2승째(7패).
kt는 4연승 후 2연패로 숨을 고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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