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청주) 이상철 기자] 양현종(27·KIA)의 타구에 맞은 뒤 첫 등판, 결코 순탄치 않았다. 한화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다. 그러나 이름값은 확실히 했다.
양현종은 2일 청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야수의 도움 속에 뛰어난 위기관리로 대량 실점을 면했다.
양현종은 지난달 28일 수원 kt전에서 조기 강판했다. 투구수는 38개로 시즌 선발 등판 시 최소 투구였다. 부진보다는 부상 때문이었다. 3회 오정복의 타구에 왼 손목 윗부분을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았다. 단순 타박상. 붓기가 빠진 뒤 지난 8월 30일부터 등판을 준비했다. 예정보다 2,3일 빠른 등판이다. 그만큼 회복 속도가 빨랐다.
그러나 우려가 되기도 했다. 다소 민감한 시기다. 양현종의 어깨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가운데 지난 7월 4일 kt전에 등판했다가 1⅓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양현종의 시즌 선발 최소 이닝이다. 그 뒤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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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의 양현종은 타구에 맞은 뒤 빠르게 회복했다. 그리고 2일 청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사진=MK스포츠 DB |
KIA 타선이 2회 배영수를 두들겨 4점을 뽑으며 양현종을 지원했다. 그에 힘입어 양현종은 2회를 공 12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하지만 양현종의 제구는 불안했다. 3회 선두타자 권용관에게 한복판에 빠른 공을 던졌다가 홈런을 허용했다. 양현종의 시즌 16번째 피홈런. 이후 정근우, 이용규, 김경언에게 3연타를 얻어맞았다. 양현종은 ‘그로기 상태’였다.
그 순간 야수가 양현종을 부축했다. 김태균의 땅볼을 3루수 이범호가 잡아 병살타로 연결했다. 삼중살까지도 가능할 뻔 했다.
양현종은 힘을 냈다. 이후 아웃카운트 7개 가운데 5개를 삼진
힘겨웠다. 하지만 양현종은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투구수는 103개(스트라이크 62개-볼 4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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