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9월 첫째 주, 총성 없는 축구전쟁은 세계 곳곳에서 펼쳐진다. 아시아에서 러시아로 가는 티켓 싸움이 서서히 불붙기 시작한 가운데 유럽에서는 프랑스행 열차 탑승을 위한 몸싸움이 한창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데이를 맞아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16) 예선이 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6일간 열린다. 첫 날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예측불허의 A조. 그 가운데 네덜란드가 오는 4일 오전 3시45분 암스테르담의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아이슬란드와 격돌한다(프로토 승부식 68회차 대상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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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딩크 감독은 지난 6월 네덜란드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유로 2016에서 아름답게 퇴진하려던 꿈은 좌절됐다. 그리고 네덜란드도 유로 2016 본선 진출을 자신하기 어려운 위치에 처했다.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담)=AFPBBNews=News1 |
네덜란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유로 2016 예선도 예외가 아니다. 초반 체코, 아이슬란드에게 연패하며 허우적거리고 있다. 결국 사임 압박에 시달리던 히딩크 감독이 지난 6월 퇴진했다. 재출범한 히딩크호의 성적은 4승 1무 5패. 승률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던 블린트 코치가 후임이 됐다. 예정된 승계 작업이 1년 앞당겨졌다. 그리고 블린트 감독 체제에서 치르는 첫 경기다. 새 술은 새 부대? 아니다. 반 페르시, 훈텔라르, 스네이더, 데파이 등 기존 멤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벼랑 끝 추락? 탈출?
네덜란드는 유로 2016 예선 A조에서 3승 1무 2패(승점 10점)로 3위에 그치고 있다. 1위 아이슬란드(승점 15점)와는 승점 5점 차. 2위 체코(승점 13점)보다 4위 터키(승점 8점)와 간극이 더 좁다.
유로 2016 예선 본선 자동 진출 티켓은 각 조 2위까지 주어진다. 3위를 할 경우,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네덜란드로선 망신을 살 수 있는 위치다. 기회도 많지 않다. 남은 건 4경기. 4일 아이슬란드를 상대한 뒤 7일 터키 원정을 갖는다.
이 2경기를 그르칠 경우, 네덜란드는 내년 여름 프랑스에서 펼쳐질 축구축제에 초대받기 힘들다. 2경기를 다 잡아야 편안하게 프랑스행 열차에 탑승할 수 있다. 때문에 2연전 중 첫 번째 경기인 아이슬란드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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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는 유로 2016 예선 A조 3위에 머물러 있다. 아이슬란드, 터키와의 9월 2연전을 그르칠 경우, 본선 진출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담)=AFPBBNews=News1 |
네덜란드는 지난해 10월 14일 아이슬란드에게 0-2로 졌다. 기성용의 팀 동료인 시구르드손에게 2골을 얻어맞고 ‘K.O.’ 됐다. 이 패배로 네덜란드는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가야 했다. 네덜란드로선 설욕의 무대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이슬란드가 만만치 않다. 돌풍의 팀이다. 라거백 감독 부임 이래 끈끈한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 유로 2016 예선에서 딱 한 번 패했다. 네덜란드 원정을 마친 뒤
이번 고비만 넘길 경우, 본선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이슬란드는 월드컵 및 유로 등 메이저대회 진출 경험이 ‘0회’다. 역사를 쓸 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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