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원익 기자] NC 다이노스의 철벽 불펜이 무너졌다.
7회까지 리드 시 61승1패. 최강의 불펜이 꺾인 것이 뼈아팠다. 8월 파죽지세로 승리를 쓸어담으며 좀처럼 꺾일 줄 몰랐던 NC다이노스가 삼성 라이온즈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것도 가장 믿었던 뒷문이 무너진 영향이었다.
NC는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경기 후반까지 앞서갔으나 구원진이 무너져 6-7, 쓰린 1점차 연장 10회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NC는 시즌 68승2무47패를 기록했고, 1위 삼성과의 격차가 2.5경기로 다시 벌어졌다.
여러모로 뼈아팠던 1패였다. NC는 선발 재크 스튜어트의 호투와 삼성 킬러 손시헌의 투런 홈런 등으로 7회까지 3-2로 순조롭게 앞서갔다. 경기 승리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6개. 하지만 NC 불펜은 8회와 9회 계속해서 추가점을 내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9회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연장 10회 다시 1점을 내줘 재역전을 허용, 끝내 아픈 1패를 당했다.
↑ NC 마무리 임창민은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2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2실점을 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이날은 소용이 없었다. 경기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2회 일찌감치 3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1사 후 이호준의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추는 좌중간 방면의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후속 이종욱이 2루수와 유격수간을 꿰뚫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냈다.
후속 상황. 삼성을 상대로 역대 극강의 면모를 자랑한 손시헌이 해결사로 나섰다. 손시헌은 삼성 선발 장원삼의 131km 낮은 코스의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NC는 후속 타자들이 찬스를 살리지 못했지만 3-0으로 스코어를 벌리며 앞서갔다.
위기도 있었다. 호투하던 NC선발 스튜어트는 4회 몸에 맞는볼과 볼넷을 내준데 이어 2사에서 채태인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이후 삼성과 NC 타자들이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서 경기는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다. 흐름이 바뀐 것은 7회였다. 여기부터 악몽의 시작이었다. NC의 3번째 투수 김진성은 선두타자 김상수를 볼넷으로 출루시킨데 이어 11구 접전 끝에 박한이에게마저 볼넷을 내줬다. 거기에 박해민에게 번트안타를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자칫하면 역전이 될 수 있는 주자까지 나간 상황. 김진성은 나바로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실점을 했다. 하지만 후속 최형우를 우익수 뜬공, 박석민을 루킹 삼진처리하며 절체절명의 위기서 벗어났다.
하지만 NC 불펜은 8회 2번째 고비를 넘지 못했다. 2사에서 마운드에 오른 임창민이 2안타를 맞고 1실점을 한데 이어 볼넷까지 내주고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금강까지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NC는 3-4로 역전을 당했다. 오버런을 하던 박한이가 2루에서 아웃되면서 간신히 이닝이 종료됐지만 9회 추가점을 내주고 백기를 들었다.
최금강은 1사에서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은데 이어 2사 3루서 이승엽에게 좌중간 투런 홈런을 맞고 결국 민성기와 교체됐다. 민성기마저 추가 2안타를 맞은 이후 올라온 박진우가 김상수를 뜬공 처리하고 간신히 이닝을 마쳤지만 이미 3-6으로 스코어가 벌어진 후였다.
NC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NC는 9회 나성범과 이호준의 안타 이후 타석에 들어선 이종욱이 삼성 마무리 임창용의 높은 코스의 146km 속구를 받아쳐 천금같은 역전 우월 스
그렇지만 기적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추가점을 내지 못한 NC는 연장 10회 곧바로 추가점을 내주고 말았다. 앞서 필승조가 모두 소진된 상황. 박진우는 1사 후 박해민에게 안타, 나바로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6-7, 재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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