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청주) 이상철 기자] 안영명(31·한화)은 6일 전과 달랐다. 안타를 맞았고 홈런도 맞았다. 하지만 아웃카운트도 꾸준히 쌓아갔다. 투구수도 꽤 쌓였다.
안영명은 지난달 26일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삼성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도 못 잡고 6타자 연속 안타(1홈런 포함)를 허용한 뒤 강판됐다. 투구수는 불과 14개. 앞선 등판에서 8이닝 3실점 호투로 팀의 7연패 탈출을 이끌었던 터라, 충격은 더욱 컸다.
충격의 강판 이후 첫 등판. 김성근 한화 감독은 1일 “지난번에는 공이 너무 높았다”라고 평했다. 닷새 전 8이닝 투구(kt전 105구)가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럼 (4일 휴식 후 등판하는)메이저리그 투수들은 뭐냐”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 한화의 안영명은 1일 청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6일전의 부진을 말끔히 씻은 호투였다. 사진=MK스포츠 DB |
독하게 마음먹었을 안영명은 독했다. 그의 공은 아주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구위는 구속과 별개였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으로 향했으며 각도 예리했다. 최근 무기력증에 빠진 KIA 타자들(팀 타율 2할5푼2리·10위)은 그저 배트를 헛돌릴 뿐.
안영명의 조기 강판은 없었다. 투구수도 14구를 가볍게 넘겼다. 80개를 넘겨 100개까지 넘겼다(101개).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 1점 홈런 2개로만 실점했을 뿐, 상당히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위기가 없지 않았다. 지난 주간 타율 4할7푼8리를 기록한 필(3타수 2안타)에게 혼이 났다. 홈런도 허용했다. 하지만 필 이외 타자들과 승부는 자신 있었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 안영명은 더욱 빛이 났다. 2회 무사 1루와 4회 무사서 1,2루 김민우와 이범호를 내야 땅볼로 유도, ‘더블 플레이’로 처리했다. 특히, KIA의 반격 기세를 꺾는 결정적인 4회 수비였다. 2회와 6회에도 선두타자(필-신종길)에게 홈런을 내준 뒤 곧바로 안타를 맞았다. 연타에 흔들릴 법 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투수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청주구장이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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