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연장 혈투 끝에 거인의 추격을 뿌리쳤다.
다저스는 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5-4로 이겼다.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선두를 다투는 두 팀의 대결답게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이 펼쳐졌고, 후반부에는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졌다. 결국 연장 14회가 돼서야 승부가 갈렸다.
↑ 안드레 이디어가 2점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양 팀이 교체 멤버를 모두 소모하면서 웃지 못 할 장면도 나왔다. 다저스는 12회말 2사 1루에서 클레이튼 커쇼를 대타로 냈다. 샌프란시스코는 불펜 투수 조지 콘토스가 13회초 타석에 들어섰다.
다저스는 13회말 볼넷 3개로 2사 만루 기회를 얻었지만,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하필 타격 경험이 없는 크리스 해처였다. 교체할 수 있는 야수가 바닥난 이들은 해처를 그대로 타석에 올렸고, 뜬공 아웃에 그쳤다.
양 팀 모두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투수, 매디슨 범가너와 잭 그레인키가 다음 날 선발로 예고된 것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는 현지시각으로 오후 7시경 시작, 5시간을 넘겼다. 전광판 시계가 자정을 가리키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14회초가 끝나자 관중들은 ‘14이닝 스트레치’를 즐겼다.
계속된 소모전은 14회 끝났다. 다저스 선두타자 A.J. 엘리스가 바뀐 투수 마이크 브로드웨이를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했고, 지미 롤린스, 체이스 어틀리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바뀐 투수 유스메이로 페팃을 상대로 초구를 때려 좌측 외야로 보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자신의 아홉 번째 끝내기 안타.
3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크리스 해처가 승리투수, 브로드웨이가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시즌 73승 57패를 기록, 69승 62패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와의 격차를 4.5게임으로 늘렸다.
초반에는 무기력했다. 2회까지 순항하던 선발 브렛 앤더슨은 3회에만 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3실점하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4개의 피안타 중 2개는 내야안타였다. 그중에서도 1-1로 맞선 2사 만루에서 나온 말론 버드의 2루수 옆 내야안타가 아쉬웠다. 타구가 어려운 각도로 느리게 흐르는 사이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으면서 결승점이 됐다.
앤더슨은 이닝을 마치고 내려오며 글러브로 입을 가리고 고함을 지르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나 점수판이 바뀌지는 않았다. 최종 성적 5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은 3.43으로 올랐다.
타선은 1회 2사 2루에서 나온 저스틴 터너의 좌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냈지만, 이후 10명의 타자가 연속으로 상대 선발 제이크 피비를 넘지 못하며 흐름이 끊겼다.
↑ 그레고르 블랑코가 9회 2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피비는 5 2/3이닝 6피안타 2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근 4경기에서 4개의 피홈런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샌프란시스코의 추격도 무서웠다. 6회 페드로 바에즈, 7회 루이스 아빌란을 넘지 못했던 샌프란시스코는 8회 후안 니카시오를 상대로 선두타자 맷 더피가 볼넷으로 출루한데 이어 도루로 2루에 진루했고, 2사 2루에서 말론 버드가 우익수 옆 빠지는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긴장은 후반부에도 계속됐다. 다저스가 8회말 선두타자 어틀리의 2루타와 고의사구로 만든 1사 1, 3루 기회를 놓쳤고,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그레고르 블랑코의 안타와 도루로 만
다저스는 9회말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A.J. 엘리스와 지미 롤린스가 세르지오 로모에게 연달아 삼진을 당하며 잔루로 남았다. 샌프란시스코는 10회초 2사 2, 3루 찬스를 놓치며 승부가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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