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여기저기 참 많이도 아팠다. 두산이 부상 악재가 덮쳤던 8월을 버티고 막판 스퍼트에 나선다.
두산이 지난 8월 거둔 성적은 14승 10패다. 올 시즌에서 지난 4월(14승 8패) 이후 가장 좋은 월 성적이다. 5월(12승 11패), 6월(12승 11패), 7월(11승10패)은 5할 승률을 살짝 넘었다.
연이은 부상 이탈을 딛고 거둔 8월 성적이라 더 값지다. 두산은 지난달 시작부터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먼저 외야수 정수빈은 무릎 통증과 타격 부진으로 이미 1군에서 말소된 상태였다. ‘에이스’ 투수 유희관도 지난달 6일 러닝 훈련 도중 왼 발목이 접질리는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후반기 들어 맹타를 휘둘렀던 내야수 오재일도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유희관과 함께 지난달 10일 1군에서 말소됐다. ‘주장’ 내야수 오재원 마저 골반 통증으로 6일 뒤 2군에 내려갔다.
↑ 두산은 연이은 부상 악재가 찾아온 8월을 잘 버텼다. 이제 더 높은 순위를 향한 막판 스퍼트가 필요한 9월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부상 악령은 다시 찾아왔다.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지난달 18일 잠실 삼성전에서 등판 도중 허벅지 통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불안한 예감은 적중했다. 니퍼트는 다음날 곧바로 1군에서 말소됐다. 계속된 부상 악재 중에서도 제일 큰 충격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니퍼트가 말소된 날 시즌 처음으로 취재진과 인터뷰 없이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충격의 여파는 있었다. 두산은 니퍼트가 부상을 당한 경기부터 3연패에 빠졌다. 그 주 2승 4패로 주춤했다.
하지만 곧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두산은 지난 8월 마지막 주를 5승 1패로 마무리했다. 지난달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6-7로 뒤진 9회 1사 만루 기회를 연속 타자 삼진으로 놓친 것이 옥에 티였다. 그래도 8월 마지막 경기인 지난달 30일 잠실 한화전을 연장 10회 끝내기 폭투 승리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3연승의 상승세에서 9월을 맞이한다.
부상 악재에도 거둔 두산의 8월 호성적은 마운드의 힘이 컸다. 두산의 8월 팀 타율(2할9푼)은 전체 6위에 머물렀으나 8월 팀 평균자책점(3.96)은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팀 불펜진의 안정화다. 두산 불펜진은 8월 팀 평균자책점(5.09) 4위에 올랐다. 지난 7월까지 불펜진의 팀 평균자책점(5.50)은 8위였다. 선발 투수였던 진야곱의 불펜 전환과 돌아온 노경은의 반등 기미가 큰 도움이 됐다.
이제 막판 스퍼트에 나서야 할 9월이다. 두산은 2위 NC에 3.5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김 감독 역시 “쫓아오는 넥센도 그렇지만 위에 있는 NC도
두산은 지난달 6일부터 3위에 줄곧 머무르고 있다. 사실 3위라는 성적으로 만족할 수 없는 두산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야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는 중이다. 니퍼트 역시 불펜으로 복귀를 앞뒀다. 더 높은 곳을 향한 승부수를 던질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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