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겨우 충격에서 벗어났다 싶었는데 또 다시 충격을 받았다.
다저스는 지난 달 3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상대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를 맞아 단 한 개의 안타도 쳐내지 못하고 노히트 노런 기록의 제물이 됐다.
지난 2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 원정에서 마이크 파이어스에게 노히트 노런을 허용한 이후 두 번째다. 불과 열흘 만에 다른 팀, 다른 투수를 상대로 또 다른 재앙이 반복됐다.
↑ 8월에만 두 번째 노히트 노런을 허용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러나 이들처럼 비슷한 시기 연달아 허용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20세기 들어 같은 달에 두 차례 노히트 노런을 허용한 경우는 닥 두 번 있었다. 1923년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가 9월 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양키스의 샘 샘 존스, 7일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하워드 엠키에게 연달아 노히트 노런을 허용했다. 1917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이보다 더했다.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어니 쿱, 밥 그룸에게 이틀 연속 기록을 허용했다.
이 충격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지난 22일 파이어스에게 노히트 노런을 허용한 이후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가 연달아 선발 등판했음에도 내리 패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번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심각하다. 하필 다음 상대가 선두 자리를 추격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극단적으로 이번 3연전을 모두 스윕당하면 0.5게임 차 추격을 허용하게 된다.
다저스 선수단은 애써 이번 일이 샌프란시스코 홈 3연전에 미칠 영향을 부정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준비된 상태가 아니었고,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이것이 전부다”라며 이날 패배의 충격이 이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드리안 곤잘레스도 “안타 20개를 치든, 한 개도 못 치든 진 것은 진 거다. 그러나 우리는 시리즈를 이겼고, 내일은 다시 준비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 매든 컵스 감독도 “다저스에게 전혀 부정적인 영향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며 다저스가 이런 충격에 흔들릴 팀이 아니라고
다저스는 과연 이 충격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이들에게는 슬픔에 잠겨 있을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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