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화성) 이상철 기자] 호랑이의 사냥이 다시 시작된다. 이번 먹잇감은 힘없는 토끼일지 모른다. 라오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77위의 약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협회) 중에서도 뒤에서 여덟 번째다.
승리는 따놓았다는 반응. 관심은 얼마나 많은 골을 넣느냐다. 지난해 9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치른 A매치 최다 득점은 지난 6월 11일 UAE와 평가전의 3골이었다. 2득점 경기도 많지 않았다.
이에 슈틸리케호의 화끈한 골 잔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국이 최근 많은 골을 넣었던 건 지난 2013년 9월 6일 아이티와 평가전(4-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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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라오스전을 위해 소집, 31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화성)=김영구 기자 |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과 태극전사의 시선은 레바논전이 아닌 라오스전을 향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첫 경기를 잘 치러야 다음 경기를 잘 할 수 있다. 레바논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라오스전에만 집중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득점보다 승리에 목표를 세웠다. 많은 골을 넣고 이기는 것도 중요하나 가장 기본적인 이기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라오스를 존중했다. 방심과 자만을 지운 셈이다.
손흥민(토트넘)은 “1-0이나 10-0이나 승점 3점을 따는 건 같다. 물론 대량 득점을 목표로 하겠지만 솔직히 이런 경기(약체의 밀집 수비 격파)가 더 어렵다. (대량 득점에 대한)부담감을 떨쳐야 한다. 우리의 우선목표는 승리다”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공개적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며 책임감을 부여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도 어깨가 무겁다. 이청용은 “정말 열심히 뛰어 동료에게 찬스를 많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골 욕심을 나타낸 선수가 없었다. 동료의 골을 돕겠다는 이타적인 마음이다.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석현준(비토리아)도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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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라오스전을 위해 소집, 31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화성)=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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