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시카고 컵스 투수 제이크 아리에타의 대기록에는 또 다른 조력자가 있었다.
시카고 컵스 선발 투수 아리에타는 3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무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아리에타는 단 두 차례 출루를 허용했다. 그중에서 하나가 논란이 됐다. 3회 1사에서 나온 키케 에르난데스의 출루가 그것이다. 에르난데스의 타구는 낮고 빠른 라인드라이브 2루수 스탈린 카스트로에게 갔고, 공은 포구 자세를 갖춘 카스트로의 글러브를 맞고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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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크 아리에타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아리에타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안타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실책으로 기록됐다는 것은 2이닝 정도 뒤에 알았다”며 실책으로 기록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다저스 선수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에르난데스와 아드리안 곤잘레스 등 다저스 선수들은 이 타구가 안타로 기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기록원이 주저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며 실책이 옳은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기록원은 경기 후에도 기록을 정정할 수 있다. 그러나 화이트는 그러지 않았다. ‘LA타임즈’에 따르면, 화이트는 경기 후 비디오룸에서 이 장면을 수차례 슬로우 모션으로 봤으며, 그 결과 타구가 강했던 것은 맞지만 카스트로가 공을 제대로 막았다면 아웃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실책이 맞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이미 대기록이 나온 상황에서 기록을 정정할 수도 없는 상황. 그리고 이런 논란에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아리에타의 공이 그만큼 좋았다는 것이다.
아리에타는 “그 상황이 안타로 기록됐어도 끝까지 던졌을 것이다. 투구 수도 나쁘
한편, 유이한 출루의 주인공 에르난데스는 8회 타격 도중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그는 1일 정확한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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