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전성민 기자] 1977년 9월3일.
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였던 오 사다하루(75)는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서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투수 스즈키 야스지로를 상대한다.
오 사다하루는 풀카운트에서 스즈키의 공을 힘껏 잡아당겼고, 공은 우측 펜스를 향해 힘차게 뻗어 나갔다.
역사적인 756호 홈런. 메이저리그의 행크 아론(81)을 넘어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순간이다. 야구장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팬들은 전부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냈고, 곳곳에는 기념 현수막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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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6호 홈런을 쳐낸 당시의 영상을 틀어주는 극장. 그 때 당시의 전광판을 그대로 재현해놨다. 사진(日 후쿠오카)=전성민 기자 |
타임머신을 타고 38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일본 후쿠오카현 야후 오크돔 외야 쪽에 위치한 오 사다하루 야구 박물관은 756호 홈런이 나오는 순간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곳곳에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코너들이 있다.
2010년 개관한 오 사다하루 야구 박물관은 면적이 2150㎡다. 현재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인 오 사다하루를 기념하는 박물관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 되어 있다.
이곳은 역사적인 순간을 그대로 담아 놓았다. 한 쪽에 마련된 극장에서는 756호 홈런을 쳤을 당시의 영상뿐만 아니라, 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전광판을 똑같이 재현해냈다. 또한 홈런을 쳤을 때 사용했던 배트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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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런 하나 하나에 웃었던 그들이 어느덧 노인이 됐다. 당시 시대의 모습을 재현해 논 방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日 후쿠오카)=전성민 기자 |
현역 시절 총 9번 MVP를 수상한 오 사다하루는 일본프로야구에서 868개의 홈런을 쳐내며 최고의 활약을 했다.
또한 2006년에는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 나가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오 사다하루 박물관에는 이런 그의 업적만을 담아 놓지 않았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야구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오 사다하루 야구 박물관의 장점이다. 이곳에서는 모두 아이처럼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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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야구 게임. 두 사람을 어린 시절로 되돌려 놨다. 사진(日 후쿠오카)=전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