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근한 기자] “스스로 터질지 혹은 상대를 터트릴지 궁금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30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투수 장필준을 폭탄에 비유해 한 말이다. 장필준은 이날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상황이었다. 류 감독은 상대를 터트리길 내심 기대했으나 결과는 스스로 터진 셈이 됐다.
장필준은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7피안타(2홈런) 1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 삼성 투수 장필준이 30일 대구 LG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으나 패전 위기에 몰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위기는 계속 됐다. 장필준은 이진영에 내야 안타를 맞고 다시 2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호된 신고식이 시작됐다. 장필준은 서상우에 던진 7구째 120km 커브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걸 지켜봤다. 데뷔 첫 피홈런이 치명적인 순간 나왔다.
그래도 안정을 찾는 듯 했다. 장필준은 1-4로 뒤진 2회 선두타자 최경철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다행히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3회 KO 펀치가 기다리고 있었다. 장필준은 1-4로 뒤진 3회 무사 1루에서 루이스 히메네스에 비거리 110m짜리 좌월 투런
데뷔전은 결국 악몽으로 끝났다. 장필준은 곧바로 김기태에 공을 넘긴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총 투구수는 52개. 상대에 투하하기 위한 폭탄이 결국 스스로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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