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타격 기계’ 두산 외야수 김현수(27)는 4번 타순에서도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 28일 대구 삼성전에 좌익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7회 수비에서 정수빈과 교체 됐다. 사유는 경기 도중 발생한 왼쪽 엄지발가락 통증.
두산 관계자는 “스윙 도중 엄지발가락 쪽으로 무게가 쏠리면서 통증이 발생했다. 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에는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다. 김현수는 올 시즌 110경기 출장해 타율 3할2푼1리 132안타 17홈런 91타점 68볼넷을 기록 중이다. 이 기록 중 타율을 제외한 나머지 수치에서는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두산 타선에서 김현수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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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외야수 김현수가 4번 타순에서도 꾸준함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현수는 최근 4번 타순까지 맡은 상태다. 기존 4번을 맡았던 외국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가 타격 부진에 하위 타선으로 내려갔기 때문. 하지만 4번에서도 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김현수는 8월 들어 나선 4번 타순에서 타율 3할1푼4리(51타수 16안타) 3홈런 15타점 11볼넷을 기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김현수 이야기만 나오면 웃음이 나온다. 김 감독은 지난 2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사실 김현수는 3번 타순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4번 타순에서도 잘 해주고 있다. 그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뿐만 아니었다. 김 감독은 김현수의 정신력을 더 높게 평가했다. 김 감독은 “멘탈이 정말 좋다. 솔직히 자기 몸을 막 굴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도 들 정도다. 발목이 안 좋아 보여 ‘괜찮냐’고 물어도 자기가 직접 바닥을 발로 차며 ‘문제 없습니다’라고
김현수는 팀이 치른 113경기 중 110경기에 출장했다. 팀 내 야수 중 경기 출장 1위다. 체력과 정신력이 모두 받쳐주지 않는다면 힘들 일이다. 김현수는 올 시즌이 끝나고 생애 첫 FA를 앞두고 있다. 4번에서도 꾸준함을 이어가는 김현수의 가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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