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27일 만에 선발 등판, 하지만 호랑이군단의 ‘아이돌’ 박정수(19·KIA)는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박정수는 27일 수원 kt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전 이후 27일 만이다. 그 사이 5경기를 뛰었으나 모두 구원 등판(5⅓이닝 4실점 2자책)이었다. 그러다 서재응과 김병현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5선발로서 출격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하지만 박정수는 흔들렸다. 그의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1회 38개의 공 가운데 볼이 18개였다.
첫 타자 오정복을 1루수 직선타로 처리했지만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는데 꽤 어려움을 겪었다. 2루타-안타-볼넷-2루타. 주자는 루상을 바쁘게 돌아다녔다. 타자와의 대결에서 밀렸다. 결정구는 힘과 각도가 떨어졌다. KIA 타선은 브렛 필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박정수는 kt 타선에 3점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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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의 박정수는 27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5실점을 했다. 그의 프로 데뷔 1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박정수는 위태로웠다. 그러나 KIA의 불펜은 조용했다. 누구도 몸을 풀지 않았다. 최대한 박정수에게 맡겼다. 외로울 법한 그를 도운 건 야수들이었다. 호수비를 펼치며 박정수의 무거운 짐을 덜어줬다. 필은 왼팔을 쭉 뻗어 직선 타구를 두 차례 잡았다. 3회에도 유격수 박찬호와 중견수 김호령이 민첩한 수비로 대량 실점을 막았다.
그 도움 아래 안정세를 보인 건 그래도 긍정적이었다. 박정수는 공 10개로 4회를 막았다. 가장 깔끔했던 이닝이었다. 5회 김상현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그의 임무도 끝났다. 투구수는 87개.
바통을 이어받은 유창식이 박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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