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2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오픈(총상금 8억 원) 1라운드가 열린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골프장(파72.6667야드).
해발 1000m가 넘는 높은 고지에 깊은 골짜기에서 방향을 알 수 없는 바람의 영향으로 선수들을 괴롭혔다.
악명 높은 대회 코스에서 큰 피해를 본 건 전인지(21.하이트진로)다.
올 시즌 4승과 함께 한·미·일 메이저 동시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이뤄낸 전인지는 1번홀에서 시작과 동시에 더블보기를 범한 데 이어 2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적어내며 2개 홀에서만 무려 5타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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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오픈 1라운드가 열린 하이원골프장이 바람까지 더해진 난코스에 2개홀에서 무려 5타를 잃고 만 전인지. 사진=MK스포츠 DB |
코스뿐만 아니다. 경사도가 심한 그린도 선수들을 울먹이게 했다. 10번홀(파4)에서 시작해 전반에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꿔 타수를 지켜냈던 안송이(25.KB금융그룹)는 후반 첫 홀에서 버디를 낚아 분위기를 반전시켰지만 곧바로 쿼트러플 보기로 순식간에 무너졌다.
안송이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2단 그린 아래에서 친 버디 퍼트가 경사를 넘지 못해 다시 아래로 흘러갔다. 이후 파 퍼트가 홀컵을 훌쩍 넘어간 뒤 홀컵 주변에서만 무려 5번의 퍼트만에 홀 아웃하면서 파4홀에서 아마추어골퍼가 말하는 ‘양파(4오버파)’를 적어냈다.
시즌 3승을 기록중인 고진영(20.넵스)도 종잡을 수 없는 그린 경사도에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로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에지에 떨어뜨린 고진영은 4번 만에 홀컵에 공을 집어넣으면서 3타를 잃고 말았다. 결국 버디
선두에는 8개홀을 마친 이민영(23.한화)이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낚아 2언더파로 리더보드 맨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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