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홈런왕’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는 쇼케이스를 즐기는 것 같았다.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러 온 메이저리그 관계자들 앞에서 홈런 하나로 자신의 모든 것으로 보여줬다.
넥센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의 경기에서 9-1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를 이끈 1등 공신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였지만, 박병호의 활약을 빼놓고서는 말할 수 없었다. 근소한 리드 상황에서 박병호의 스리런 홈런이 승부를 결정지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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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2015 KBO리그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4회 말 2사 1루에서 넥센 박병호가 kt 정대현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이날 박병호를 보러 수많은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목동구장에 몰렸다. 넥센 구단관계자는 “디트로이트, 필라델피아, 워싱턴, 워싱턴, 피츠버그, 미네소타, 텍사스 등 7개 구단에서 왔다”고 확인해줬다. 시즌이 종반으로 흘러가면서 순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지만, 박병호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구애도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날 박병호의 홈런은 올 시즌 전형적인 박병호가 터트리는 영양 만점 홈런이었다. 박병호가 홈런을 터트린 경기에서 넥센은 27승1무12패를 기록 중이다. 즉, 박병호의 홈런이 승리에 기여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동점 홈런이 11개였고, 1점 차나 2점 차의 근소한 리드 상황에서 달아는 홈런이 8개나 됐다. 1점차나 2점차를 만드는 추격의 홈런도 13개나 됐다.
작은 목동구장을 쓰면서 나온 ‘목동런’이라는 불편한 시선도 일정부분 해소됐다. 홈에서 24개, 원정에서 21개로 홈구장에서만 홈런을 편식하고 있지 않다. 물론 평균 비거리가 123.8m라는 사실에서 목동런이라는 논란은 의미 없어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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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2015 KBO리그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많은 ML 스카우트들이 박병호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박병호의 홈런은 이날 목동에 모인 메이저리그 스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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