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서민교 기자] “내일도 비가 오려나?”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25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이 태풍의 영향으로 경기가 취소되자 은근히 다음날도 비를 바라는 눈치였다. 이날 유일하게 경기가 진행된 KIA 타이거즈와 인천 SK전에도 유독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한화는 26일 현재 6위에 머물고 있다. 5위 자리를 KIA에 내준 뒤 2경기차로 뒤져 있다. 7위 롯데 자이언츠에게도 2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최근 불펜진이 과부하에 걸리면서 위기의 연속이다.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제외하고는 힘겨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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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류중일 삼성 감독도 “한화의 상대 전적을 무시할 순 없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최종 성적이 중요한 것”이라면서도 “NC가 요즘 잘하고 있다. 이제 승부를 걸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NC도 탄력을 받았다. 최근 5연승으로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이재학과 이태양 등 국내 선발진이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한화는 NC에 4승7패, 두산에 4승6패로 상대 전적에서도 밀렸다.
그래도 한화로서는 전날 삼성전 우천 취소가 달콤했다. 과부하로 신음하고 있는 불펜진이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구원투수 권혁은 전날 훈련을 마친 뒤에도 왼쪽 어깨에 두툼한 아이싱을 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단 하루의 휴식만으로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한화는 바뀐 선발투수 안영명이 나선다. 최근
폭풍이 지나간 뒤 대전구장 하늘에는 해가 떴다. ‘죽음의 5연전’을 앞둔 한화에도 태양이 뜰 수 있을까.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