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SK와이번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3경기 1득점에 그친 타선 무기력증을 극복하는 것이 절실하다.
SK는 2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IA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10이닝 연장 승부 끝에 0-1로 패했다. 시즌 50승2무58패를 기록한 SK는 승률이 4할6푼3리까지 떨어지면서 5위 KIA와의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위보다 아래가 가까워졌다. 9위 LG 트윈스와 격차가 2.5경기. 최근 급격한 하락세다. 10경기 2승8패. 범위를 15경기로 늘려도 3승12패에 그치고 있다. 후반기로 범위를 확장해도 9승19패로 승률이 3할2푼1리에 그친다. 같은 기간 최하위 승률이다. 종합순위 10위 kt위즈의 후반기 승률 4할7리나 9위 LG의 4할4푼4리보다도 매우 떨어지는 승률. 추락에 날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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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그마저도 지난 14일 문학 LG전 8-2승리, 21일 목동 넥센전 8-3 승리의 2차례 8점을 뽑고 이긴 경기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서 빈공 끝에 패했다. 나머지 8경기 득점이 단 11점에 그쳤다. 그야말로 무기력증이라는 표현까지 나올법한 SK타선이다.
최근 10경기 최다 타점자는 8타점의 박정권. 하지만 타율이 2할에 그치고 있다. 외인타자 브라운은 1할6푼1리 4타점, 중심타자 이재원도 타율 1할2푼2리 4타점으로 힘을 전혀 못쓰고 있다. 후반기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던 김성현이나 이적 후 반등의 조짐을 보였던 정의윤도 최근분위기는 좋지 않다.
맹타로 타격감을 부쩍 끌어올렸던 최정은 25일 선발 출전이 부상에서 이탈해 14일만에 복귀한 경기였다. 10경기 타율 3할8푼9리를 기록하고 있는 이명기가 ‘홀로 야구를 한다’는 표현까지 듣고 있을 정도다.
25일 경기는 사실 SK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에이스’ 김광현이 좌측 견갑골 통증 때문에 갑작스럽게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하지만 SK는 박희수(1⅓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채병용(4⅔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윤길현(1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신재웅(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박정배(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까지 5명의 구원투수가 10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펼쳤다. 에이스의 공백을 구원투수들의 힘으로 극복해낸 셈.
해당 경기를 잡아낸다면 SK는 직접적인 5위 경쟁 상대 KIA와의 승차를 좁히는 동시에 상대 5연패도 끊어낼 수 있었다. 고난 속에 귀중
이제 정말 낭떠러지다. 자칫하면 시즌 내내 쌓아올린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SK에게 남은 것은 이제 완전한 분전밖에 없다. 식상함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인 각성’과 ‘벼랑끝의 각오’를 통한 극복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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