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마이애미) 김재호 특파원] 강정호(28·피츠버그)에게는 안 풀리는 하루였다. 기회를 놓친 아쉬움은 팀 승리로 달랬다.
강정호는 25일(한국시간)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3루수로 출전, 3타수 무안타 1득점 2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8로 내려갔다.
팀은 5-2로 이겼다. 3회 무사 1, 3루에서 나온 앤드류 맥커친의 2타점 2루타가 결승점이 됐다. 시즌 전적 75승 48패를 기록하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를 앞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3경기 차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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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는 이날 첫 세 차례 타석에서 5개의 잔루를 남겼다. 사진(美 마이애미)=ⓒAFPBBNews = News1 |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상대 선발 팀 코엘러를 상대한 앞선 세 차례 타석에서는 모두 타점 찬스를 놓쳤다.
1회 선두타자 그레고리 폴란코가 우익수 키 넘기는 2루타로 출루하며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는 9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몸 쪽 95마일 패스트볼을 공략하지 못하며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맥커친의 2타점 2루타 이후 2사 2루 추가 타점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5구째를 공략했지만,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제일 아쉬운 것은 5회 세 번째 타석이었다. 폴란코의 2루타, 스탈링 마르테의 볼넷, 맥커친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 강정호는 이번에도 5구를 노렸지만, 강한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가며 3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세 차례 타석에서 5개의 잔루를 남긴 강정호는 7회 네 번째 타석, 1사 3루에서 바뀐 투수 브라이언 엘링턴을 상대했다. 앞서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상황. 그러나 엘링턴의 강속구는 영점이 잡히지 않았고,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 온 공은 강정호의 배트가 공략하지 못했다. 결국 강정호는 선구안 승부를 택했고, 볼넷을 골랐다. 이날 경기 첫 번째 출루.
피츠버그는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다음 타자 닐 워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8회에는 2사 3루에서 폴란코의 중전 안타로 한 점을 더 도망갔다.
강정호는 9회 브라이언 모리스를 상대로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장, 두 번째 볼넷을 골랐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시작으로 프란시스코 서벨리, 션 로드리게스, 조디 머서가 연속 볼넷을 고르며 추가 점수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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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는 수비에서는 깔끔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美 마이애미)=ⓒAFPBBNews = News1 |
피츠버그 선발 J.A. 햅은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피츠버그 합류 이후 두 번째 승리. 이달 초 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건너뛰었던 그는 이후 3경기에서 17 1/3이닝 1실점의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9회 무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한 마크 멜란슨은 이닝을 마무리하며 61경기 만에 40세이브를 기록했다. 마이애미는 무사 1, 3루 기회에서 레알무토의 3루 땅볼로 추격 점수를 냈지만,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이애미 선발 코엘러는 6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위기 관리 능력으로 피해를 최소로 했지만, 패전을 면하지는 못했다.
‘사구 악몽’은 이날도 피츠버그를 따라다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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