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이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를 1군 엔트리서 말소시켰다. 어깨피로가 누적된 상황의 휴식차원에서의 결정이다. 대안은 무엇이 될까?
삼성은 24일 피가로를 1군 엔트리서 말소시켰다. 삼성 관계자는 “부상이나 부진이 아닌 피로 누적 차원의 엔트리 말소다. 열흘 정도 휴식을 취하고 복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2승6패 평균자책점 3.55의 특급성적을 올렸다.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8위를 기록하며 전체 6위에 해당하는 152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지난달 22일 KIA전서 헤드샷을 던져 4⅓이닝만을 소화한 한 차례를 제외한 22경기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거침 없는 페이스에 제동이 걸린 것이 8월. 8월 3차례 경기서 21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82에 그치며 2패만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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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는 알프레도 피가로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까. 사진=MK스포츠 DB |
최근 삼성의 상황이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8월 중순들어 2위 NC 다이노스와의 격차를 4.5경기까지 벌리며 조기에 우승레이스를 마감하는 듯 했다. 그런데 지난 21일 NC와의 맞대결서 패한 이후 롯데와의 시리즈서도 1승1패에 그쳤다. 그사이 NC는 5연승을 내달리며 삼성을 2.5경기차로 추격했다.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8월 NC의 거침없는 기세(16승3패, 승률 8할4푼2리)를 감안하면 방심은 금물이다. 자칫하다가는 오랫동안 수성했던 1위를 내줄수도 있는 격전의 주간인 셈이다.
그렇다면 절대 에이스 피가로가 빠진 대안은 무엇일까.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 클로이드의 4선발 이후 아직은 뚜렷한 답이 없다. 올 시즌 대체선발을 시험해볼 기회조차 많지 않았던 삼성이었다.
단 3차례였는데 결과는 모두 좋지 않았다. 백정현이 지난 3월31일 kt전서 3⅓이닝 5실점에 그친 것이 가장 먼저. 이후 김건한이 6월24일 롯데전서 1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어 8월14일 KIA전서 정인욱이 3이닝 9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삼성 선발진이 워낙 잘 돌아갔던 이유가 첫 번째. 부진으로 로테이션에서 상당 기간 제외돼 19경기만을 소화한 장원삼을 제외하면 4명의 선발투수들은 91차례(윤성환-피가로-차우찬 23회, 클로이드 22회)나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두 번째 이유는 대체 선발 후보들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 류 감독은 김건한, 백정현, 김기태, 정인욱 등의 대체 선발 1순위 후보들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곤 했다.
세 번째 이유는 행운도 있었다. 앞서 6월 클로이드의 출산휴가와 장원삼의 엔트리 말소로 삼성은 최소 3회 정도의 대체 선발들의 등판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른 장맛비로 해당 경기들이 두 차례 정도 취소되면서 김건한만 한 차례 마운드에 올랐다.
사실상 피가로가 빠진 지금에서도 가장 가능성이 높은 대안은 하늘이다. 북상중인 태풍 15호 ‘고
현재로서는 대안은 미정이지만 우완 장필준이나 좌완 백정현 등의 카드가 등장할 수도 있다. 이외에는 김건한 김기태 등이 최근 소화 이닝 상 선발 준비가 안 돼 있는데다, 신예들도 퓨처스리그서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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