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차 신예 하민송(19·롯데)은 지난 6월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최종 라운드를 4타차 선두로 시작했지만 퍼트 때마다 벌벌 떨만큼 극도의 긴장을 이기지못해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두달만인 23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6천772야드)에서 열린 보그너MBN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하민송은 '새가슴'에서 '강심장'으로 변신한 끝에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습니다.
4타차 1위로 4라운드 경기에 나선 하민송은 버디 5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공동2위 홍진주(32·대방건설)와 배선우(21·삼천리)를 6타차로 따돌리는 완승을 거뒀습니다.
작년에 투어에 입성해 상금순위 42위라는 평범한 루키 시즌을 보낸 하민송은 올해 19번째 출전 대회에서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올렸습니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은 하민송은 상금랭킹 10위(2억2천120만원)로 도약했습니다.
1타를 줄인 '엄마 골퍼' 홍진주(32·대방건설)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준우승을 차지해 2010년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 이후 5년 만에 투어 최고 성적을 올렸습니다.
시즌 5번째 우승에 도전한 KLPGA '지존'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이븐파 72타에 그쳐 공동4위(12언더파 276타)에 머물렀지만 상금랭킹 1위를 굳게 지켰습니다.
하민송은 함평고 2년 선배에다 KLPGA 최고 선수인 전인지, 그리고 까마득한 대선배 홍진주와 동반 플레이에서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공격적인 플레이로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5번(파3),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타수를 줄이지 못한 전인지, 홍진주에 한때 6타차까지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7번홀(파3)에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긴장하면 샷을 왼쪽으로 당겨치는 버릇이 나왔습니다.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카트 도로를 맞고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으로 날아가버렸습니다.
2타를 잃고 2타차까지 쫓겼지만 하민송은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12번(파3)에서 티샷을 핀 한뼘 거리에 떨궈 버디를 뽑아내며 한숨을 돌린 하민송은 13번홀(파5)에서 3번우드로 두번째샷을 그린을 곧장 공력하는 배짱을 과시했습니다. 이글성 버디를 잡아낸 하민송은 13번홀에서 파에 그친 전인지, 홍진주의 추격권에서 벗어났습니다.
15번홀(파4)에서는 4미터 버디로 6타차까지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