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참패한 마이크 소시아 LA에인절스 감독이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소시아는 23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홈경기에서 3-15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운드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경기”라며 마운드의 참패라고 말했다.
이날 에인절스 투수진은 선발 앤드류 히니가 3 1/3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시작으로, 캠 베드로시안과 페르난도 살라스가 난타를 허용하며 15실점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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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인절스는 23일(한국시간)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시즌 최다인 15실점을 허용하며 패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
소시아는 “좋은 타선을 상대로 실투를 던지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젊은 투수들이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했지만, 실수를 했고, 상대는 이 공에 스윙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패배도 그저 한 경기를 진 것일 뿐이다. 내일은 다시 반등에 성공하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마운드에서 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며 다음 날 선발 가렛 리처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타선에 대해서도 “오늘 몇 차례 좋은 타구가 나왔지만, 충분하지 못했다”면서 “언제까지 푸홀스, 트라웃 두 명만 바라볼 수 없다. 보다 더 깊은 공격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두 선수에게 의존하는 공격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케일럽 코워트는 유일하게 칭찬을 받은 선수였다. 소시아는 “그는 최고의 수비수고, 지금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홈런으로 보다 편안해졌으면 한다”며 긴장을 더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발 투수였던 히니는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높은 공이 너무 많았다”며 부진 원인에 대해 말했다.
그는 “좋은 투구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통제가 안 될 정도였다. 당황스럽다. 나 때문에 불펜 투수들이 부담을 안게 됐다. 내가 정말 하기 싫은 일”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9회 마지막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휴스턴 스트리트는 “지난 두 경기는 정말로 절망스럽다”며 패배에 대한 실망
9회말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힌 그는 “이런 패배는 정말로 지겹다. 우리 모두가 이런 패배는 싫어한다. 전혀 즐겁지 않다. 오늘은 화내겠지만,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새로운 날이 시작될 것”이라며 다음 날 열리는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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