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원주) 강대호 기자] ‘근자감’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는 뜻이다. 로드 FC ‘근자감 파이터’ 박형근(29)의 패기는 아시아 강자 앞에서 허세에 그쳤다.
박형근은 22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로드 FC 25’ 제4경기(밴텀급·-61kg)에서 경기 시작 21초 만에 헤드킥에 KO 되고 말았다. 30초도 되지 않은 시간에도 기량 차이가 확연했다. 로드 FC 2연승 후 프로 첫 패배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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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근이 ‘로드 FC 25’ 제5경기에서 네즈에게 KO 당하고 있다. 사진(원주치악체육관)=천정환 기자 |
박형근은 XTM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시즌 3에서 ‘근자감 파이터’라는 별칭을 얻었다. 로드 FC 25의 메인이벤트는 초대 로드 FC 페더급(-66kg) 챔피언 최무겸(26)과 제3대 밴텀급(-61kg) 챔피언 이윤준(27)의 페더급 슈퍼파이트다.
현역 챔피언 간의 보기 드문 대결임에도 박형근은 “밴텀급과 페더급 챔피언 모두 나보다 아래다. 약한 선수 간의 대결에는 관심이 가지 않는다”면서 “로드 FC 라이트급(-70kg)에도 내가 못 이길 선수는 없다. 챔피언 권아솔(29)도 마찬가지”라고 당돌하게 말했다. 로드 FC 데뷔 후 2전 전승이라는 실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프로 3경기째인 박형근에게 네즈는 거대한 벽이었다. 27전 19승 1무 7패의 풍부한 경험과 최근 8연승의 파죽지세가 인상적이다. 미국 종합격투기(MMA) 전문매체 ‘파이트 매트릭스’가 기록·통계에 근거한 자체기준으로 산정한 순위에서 아시아 밴텀급 11위에 올라있다. 세계 1위 대회사답게 독점계
노련함과 기세를 겸비한 네즈는 박형근이 ‘근자감’만으로 넘기는 어려운 상대였다. 로드 FC 밴텀급·페더급·라이트급 챔피언보다 자신이 낫다는 호언장담이 무색해진 완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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