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투수놀음’인 야구에서 경기 초반을 넘어 결과까지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선발투수에게서 나오는 변수다. 선발이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으면 그대로 무너지는 경기가 있는 반면에 그 변수를 막아내고 흐름을 타는 경기도 있다. kt 위즈 롱릴리프 조무근의 역할은 그 변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조무근은 22일 수원 위즈파크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1회부터 모습을 보였다. 선발 윤근영이 1회 갑자기 어깨 통증을 느끼며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내려간 뒤였다. 조무근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 |
↑ 사진=MK스포츠 DB |
이닝이 더해지며 위력을 더했다. 3회에는 허경민-정수빈-민병헌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1~3번타자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4회 사사구가 2개 나왔지만 홍성흔, 로메로, 최재훈을 모두 삼진 처리,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3⅓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58개. 속구 최고 구속은 145km/h가 나왔다. 선발투수의 부상으로 와르르 무너질 수 있던 마운드. 조무근의 위력은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했다.
조무근이 마운드를 받쳐준 가운데 kt는 2회말 점수를 올려 2-0으로 앞서갔다. 뒤를 이어받은 김재윤이 5회초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3실점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타력을 보태 경기 후반 역전,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을 지배한 조무근의 힘은 더욱 빛났다.
[chqkqk@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