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어틀리의 고향 귀환에 재를 뿌릴 생각은 아니지만, 그가 8회를 막을 수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필요한 영입일까?”
‘LA타임즈’ 스포츠 전문 칼럼니스트 빌 플라시크는 20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체이스 어틀리 영입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돌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일갈했다. 그만큼 다저스의 이번 트레이드는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많다.
다저스는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로부터 2루수 어틀리를 영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래의 디 고든’으로 평가받던 내야수 겸 외야수 다넬 스위니와 2014년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 투수 존 리치를 내주고 이번 시즌 이후 FA가 되는 노장 내야수를 받아왔다.
↑ 체이스 어틀리가 다저스에 합류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럼에도 이번 트레이드는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트레이드다. 다저스에게 2루는 당장 급한 자리가 아니다. 시즌 타율 0.217에 그치고 있는 어틀리가 켄드릭의 완벽한 대체재가 될지도 미지수다.
이번 트레이드가 불안한 이유는 또 있다. 다저스는 최근 필라델피아와 트레이드를 진행해 재미를 본 경험이 없다. 2012년 쉐인 빅토리노, 조 블랜튼을 차례대로 영입했지만,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2013년에는 마이클 영을 데려왔다. 텍사스 시절이던 2010년과 2011년 포스트시즌을 치른 풍부한 경험을 높이 산 영입이었지만, 영은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쓸쓸히 팀을 떠났다.
2014년에도 다저스는 필라델피아로부터 우완 선발 로베르토 에르난데스를 데려왔다. 그러나 땅볼 유도 투수였던 에르난데스가 버티기에 당시 다저스 내야는 너무 형편없었다. 9경기에서 43 2/3이닝을 막는데 그치며 2승 3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했고, 다저스 포스트시즌 구상에서 제외됐다.
↑ 다저스는 2013년 필라델피아로부터 마이클 영을 영입했다. 포스트시즌 활약을 기대하고 영입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롤린스는 수비에서는 이전 주전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보다 나은 모습이지만, 타격에서는 시즌 타율 0.225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리드오프에서 자기 역할을 못하면서 하위타선으로 강등됐던 그는 최근 다시 리드오프 자리로 올라왔다. 이는 그가 잘해서가 아니라, 작 피더슨이
이번 시즌 뛰고 있는 롤린스를 제외한 앞서 언급한 선수들은 모두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다저스를 떠났다. 지금 뛰고 있는 롤린스, 그리고 새로 합류한 어틀리는 어떨까. 이들이 ‘필리산 먹튀’의 흑역사를 끝낼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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