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가 차기 FIFA회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과거 기부금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9일(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이 FIFA에 2010년 파키스탄 홍수 당시 기부금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파키스탄에 40만달러(약 4억7000만원)를 기부했고, 같은 해 대지진이 발생한 아이티에는 50만달러(약 5억9000만원)를 보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정 명예회장이 파키스탄에 기부금을 보낸 시기가 FIFA 부회장 선거를 앞뒀을 때라고 지적했다. 정 명예회장은 2011년 1월 선거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게 져 부회장 5선 연임에 실패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또 2010년은 한국이 2022년 월드컵 유치전에 나섰던 때라는 점도 언급하면서 정 명예회장이 당시 FIFA 집행위원들에게 7억7700만 달러(약 9184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축구발전을 위해 쓰겠다고 공약한 사실도 소개했다.
FIFA는 정 명예회장이 파키스탄에 보낸 기부금이 당초 계획대로 축구장 건설을 위해 쓰였는지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축구협회는 부지확보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명예회장이 아이티 대지진 때 보낸 기부금은 뇌물 혐의로 수사를 받고있는 잭 워너 전 FIFA부회장이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명예회장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순수한 인도적 지원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FIFA의 비윤리적 행태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정 명예회장 측은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과 해외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꾸준히 기부를 해
정 명예부회장은 2010년 2000억원을 기부해 총 6000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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