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SK 와이번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마지막 불씨를 지폈다.
불펜 투수 박희수(32)가 지난 17일 1군 엔트리에 올랐다. 지난 해 6월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지 무려 429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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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와이번스의 박희수. 사진=MK스포츠 DB |
그는 왼어깨 통증으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재활에 전념했다. 프로 통산 44세이브 43홀드를 기록한 박희수의 합류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는 SK에게 천군만마와 같다.
SK는 49승52패2무로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한화 이글스에 한 경기 차 뒤진 7위에 머물고 있다.
올 시즌 SK는 선발진과 불펜진 가릴 것 없이 큰 재미를 못 보고 있다. 선발진은 김광현과 메릴 켈리를 제외하고 크게 믿음을 주고 있진 않다. 불펜진은 정우람과 윤길현이 제 몫을 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컸다.
특히 8월 부진이 크다. 17일까지 13경기에서 1승 2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7.94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후반기로 갈수록 순위다툼이 치열해지는 것을 고려하면 치명타다.
이런 가운데 박희수의 합류는 팀의 분위기 반등을 가져올 수 있다. 다만 당분간 박희수가 박빙의 순간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
김용희 SK 감독은 “한 점차 때 박희수를 마운드 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라며 “무리시키진 않겠다”고 말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을 조금씩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박희수는 “재활이 이렇게 오래 걸릴지는 몰랐는데 늦은감이 있지만 남은 경기에서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SK는 올 시즌 4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막판 성적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얼마든지 높아질 수 있다.
긴 재활의 시간은 박희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경기에 나가고) 마음은 컸는데 통증이 있었다”면서 “통증이 사라지면서 (경기에 나가고 싶은) 열정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오랜만의 실전 마운드도 어색하진 않았다. 박희수는 이날 복귀에 앞서 2군에서 두 경기에 나섰다. 그는 “공백이 짧았던 것이 아닌데 다행히 낯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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