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최고 히트상품은 단연 '전인지'다. 한국·미국·일본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며 토종 골퍼의 파워를 과시했고, 필드 안팎 모습까지도 골프 팬들을 매료시켰다.
전반기 KLPGA투어 4승과 미국과 일본에서 1승씩 거둔 전인지는 "올해 세웠던 5가지 목표를 모두 이뤄냈다"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인지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전반기에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뤘다면 하반기에는 '전인지 천하'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하반기 남은 대회는 11개. 하반기 개막전은 20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에서 열리는 KLPGA투어 18번째 대회 BOGNER MBN 여자오픈이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이후 2주간 달콤한 휴식을 취한 전인지는 BOGNER MBN 여자오픈에 출전해 '전인지 천하'를 위한 첫발을 내딛는다.
전인지는 대회를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해 BOGNER MBN 여자오픈부터 남은 11개 대회에 연속 출전해 역대 최다승과 최다 상금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올 시즌 전인지에게 라이벌은 없다. 독주 체제다. 전인지 라이벌을 굳이 찾는다면 '2014년 김효주'가 가장 적합할 것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팽팽하다. 김효주는 KLPGA투어 5승 중 메이저대회 우승이 세 차례나 된다.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트로피도 품에 안았다. 전인지도 만만치 않다. 전인지는 올 시즌 전반기에만 KLPGA투어 메이저대회 1승을 포함해 4승을 올렸고, LPGA투어 메이저 US여자오픈과 일본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글로벌 우승'으로만 따지면 이미 '6승'으로 동률이다. 질적으로도 팽팽하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역시 '상금'이다.
전인지는 올 시즌 13개 대회에 출전해 7억1924만원을 벌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5승을 거둔 김효주는 12억897만원을 벌어 KLPGA투어 사상 최초로 10억원 벽을 넘어섰다.
전인지가 가장 먼저 김효주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4억9000만여 원을 더 벌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남은 11개 대회에 총상금이 73억원이나 걸려 있어 얼마든지 역전 가능한 금액이다.
사실 전인지는 지난해 김효주의 '글로벌 총상금'은 뛰어넘었다. 김효주는 지난해 한국뿐만 아니라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48만4500달러) 등으로 약 19억원을 벌어들였다.
전인지는 현재까지 KLPGA투어 상금 7억1924만원에 US여자오픈 우승 81만달러, 일본 살롱파스컵 우승 상금 2400만엔, 그리고 LPGA투어 6개 대회에서 5만6537달러를 거머쥐었다. 전인지의 '글로벌 상금'은 전반기에만 이미 19억8000만여 원에 달한다.
기록적인 측면에서도 전인지와 '2014 김효주'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김효주는 KLPGA투어 23개 대회에 출전해 5승을 거뒀다. 승률 21.7%. 또 톱10을 18차례나 하고 컷 탈락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전인지는 전반기 13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기권을 두 차례 한 것이 옥에 티로 남는다. 다행히 나머지 11개 대회에서는 모두 컷 통과를 했고, 2위 두 차례를 포함해 톱10에 여
샷 기록에서는 전인지가 '2014 김효주'에 비해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지난해 김효주는 평균 타수 70.26타로 1위를 차지했다. 전인지는 평균 타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70.64타로 2014 김효주에 비해 0.38타 뒤지고 있다. 반면 퍼팅에서만큼은 전인지가 라운드당 29.61개로 30.21개를 기록했던 김효주에게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