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리빌딩 작업에 착수한 LG 트윈스가 마운드의 지각변동까지 예고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 봉중근(35)의 보직 이동 여부가 핵심이다.
LG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노쇠한 야수진을 중심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던 리빌딩 후폭풍이 마운드로 옮겨 붙는 모양새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미 좌완 임지섭과 우완 이준형을 선발 카드로 꺼냈다가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마운드 변화의 움직임은 리빌딩이 아닌 보직 재편이다. 마무리 봉중근의 선발 전환 가능성이다.
![]() |
↑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다시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올 시즌 봉중근의 구위가 떨어졌다. 평균자책점은 4.78로 치솟았고, 4승2패 13세이브 4블론세이브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겪을 때 상대 팀 팬들의 연호를 듣는 수모도 당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SK전에서는 홈런 2개를 얻어맞았다.
봉중근의 선발 전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봉중근은 지난 시즌에도 선발에 대한 미련을 감추지 못했다.
양상문 감독도 봉중근의 선발 전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양 감독은 “만약 봉중근이 선발 전환을 원한다면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시즌이 끝나고 봉중근이 정말 선발을 간절히 원한다면 심도 있게 고민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봉중근의 선발 전환은 나쁘지 않은 카드다. LG는 사실상 4선발 체제로 올 시즌을 보냈다. 시즌 내내 5선발 찾기에 매달렸으나 확실한 5선발은 결국 없었다. 두 외국인 투수에 우완 류제국과 사이드암 우규민, 그리고 좌완 선발 봉중근의 카드는 꽤 매력적이다. LG의 마무리도 건재한 이동현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정찬헌으로 대체할 수 있다. 어차피 정찬헌은 마무리 수업을 받던 선수다.
양 감독은 “몇 년간 구원으로 던지다 선발을 하기는 쉽지 않을
LG의 선발 유망주들이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면서 베테랑 봉중근의 선발 카드가 성공을 거둔다면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하지만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해 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지는 않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