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얼굴이 많이 상했더라.”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이 프로농구 감독 데뷔전을 치른 조동현 부산 kt 감독의 건강 걱정이 먼저였다.
유 감독은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프로-아마 최강전 개막 kt전을 87-83으로 이긴 뒤 상대 사령탑인 조 감독에 대한 애틋한 사제의 정을 전했다.
유 감독은 “오늘 경기 내용보다 kt와 연습경기를 해봤고, 조동현 감독의 준비 과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되더라”며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지 얼굴이 안 좋아졌더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몸을 버린다. 건강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를 빨리 잊는 것이 좋다”며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 사제지간 첫 맞대결을 벌인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과 조동현 부산 kt 감독. 사진=KBL 제공 |
kt는 경기 초반 모비스의 조직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크게 밀렸다. 하지만 후반 들어 추격에 나서 3쿼터 중반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아직 ‘청출어람’은 없었다. kt는 경기 막판 모비스의 뒷심에 밀려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조 감독은 유 감독과의 첫 맞대결을 마친 뒤 “유재학 감독님과 첫 대결에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오늘은 양복도 입고 오지 않아서 연습경기 같은 느낌이었다”며 “아마 내가 이겼으면 축하를 해주셨을 테고, 졌으면 격려를
부담 없이 데뷔전을 치른 조 감독에게 첫 패배를 안긴 유 감독. 혹시나 첫 경기부터 제자에게 프로의 쓴 맛을 느끼게 해주며 스트레스를 준 것은 아닐까. 유 감독은 이 질문에 멋쩍게 웃음으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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