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세기의 복싱대결’ 패자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가 승자 플로이드 메이웨더(38·미국)와의 재대결을 공개적으로 희망했다. 메이웨더는 9월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67kg) 잠정챔피언 앤드리 베르토(32·미국)를 상대로 49번째이자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파키아오는 필리핀 하원의원 자격으로 조국의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유치활동을 지원했다. 그러나 필리핀은 지난 7일 FIBA 총회에서 진행된 투표 결과 중국에 7-14로 밀려 개최가 좌절됐다.
일본 도쿄에 열린 FIBA 총회에 참석한 파키아오는 “당장은 ‘필리핀 국회의원’이라는 직책에 집중하고 있으나 메이웨더와의 재대결을 원한다. 정신과 육체 모두 2016년까지는 준비가 될 것이다. 1차전보다 더 나은 기량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메이웨더는 경기 내내 도망 다녔고 내가 그를 쫓는 양상이었다. 1차전도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메이웨더는 5월 3일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WBA·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 일명 ‘세기의 복싱대결’에서 파키아오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WBC·WBA 챔피언 메이웨더가 파키아오의 WBO 벨트를 뺏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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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웨더(왼쪽)와 파키아오(오른쪽)가 웰터급 통합타이틀전에 임하고 있다.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AFPBBNews=News1 |
메이웨더전이 끝나고 파키아오는 어깨 회선건판이 파열됐다는 진단이 나와 수술을 받았다. 회복에는 최소 9개월이 필요하다. 57승 2무 6패로 65전이나 치른 파키아오이기에 어깨 상태가 염려됐으나 의료진은 완치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세계최대 복싱전적기록사이트 ‘복스렉’은 현재 메이웨더를 웰터급 및 ‘파운드 포 파운드(pound for pound·P4P)’ 1위로 평가하고 있다. P4P는 ‘pound for pound’의 ‘똑같이’라는 뜻처럼 모든 선수가 같은 체중이라는 가정하에 기량의 우열을 따지는 것이다. 파키아오는 웰터급 세계 2위이자 P4P 6위에 올라있다.
이처럼 자타공인 세계 최강자인 메이웨더에 비해 웰터급 22위로 여겨지는 베르토는 초라한 존재다. 프로통산 33전 30승 3패이나 최근 6경기에서 3패를 기록할 정도로 한계를 보인 것도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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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토가 WBA 잠정챔피언 결정전 승리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미국 온타리오)=AFPBBNews=News1 |
자연스럽게 메이웨더 측의 부인에도 베르토전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르토에 이어 파키아오마저 또 이긴다면 메이웨더는 50전 50승으로 전설적인 복서 故 로키 마르시아노(미국)의 49전 49승을 넘게 된다. 향년 45세로 1969년 8월 31일 사망한
그러나 파키아오는 메이웨더-베르토 대진에 대한 비판은 삼갔다. 오히려 “베르토는 빠르고 강하다.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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