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강정호(28·피츠버그)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칼럼니스트 짐 보우든은 13일(한국시간) 칼럼을 통해 2015시즌 메이저리그 양 리그에 주목할 만한 신인 선수들을 조명했다.
보우든은 현재 성적과 스카우트들의 평가를 토대로 신인 선수들의 미래를 평가했다. 강정호를 내셔널리그 신인 중 10번째로 소개한 그는 ‘평균 이상의 메이저리거’에 해당하는 55점의 점수를 매겼다. 소개된 신인 선수들 중에는 다소 박한 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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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PN은 강정호가 결국 3루수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러나 수비에서는 다소 박한 평가를 내렸다. 스프링캠프에서 강정호가 본래 포지션인 유격수를 포함해 3루와 2루를 모두 연습한 사실을 거론한 뒤 “유격수를 하기에는 수비 범위가 좁고, 2루는 좋아하지 않는다”며 결국에는 3루가 최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정호는 타격에서는 이번 시즌 타율 0.293 출루율 0.367 장타율 0.454 2루타 18개 40타점으로 평균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3.6에 달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비에 대한 불신을 씻어내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꾸준히 그의 수비 능력을 칭찬하고 있지만, 아직 스카우트와 언론 등 ‘보는 눈’들의 신뢰를 얻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는 수비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유격수 강정호의 DRS(Defensive Run Saved, 수비로 팀 실점을 막은 지표)는 2로, 200이닝 이상 소화한 유격수 중 잰더 보가츠(보스턴), 디디 그레고리우스(양키스),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알렉시 아마리스타(샌디에이고)와 동급이다. 허들 감독이 꾸준히 강정호와 비교 대상으로 꼽는 조니 페랄타(세인트루이스, DRS 0)에 비교해도 앞선다.
그러나 수비 범위를 나타내는 지표인 UZR(Ulitimate Zone Rating)은 –1.6으로, 200이닝 이상 소화한 메이저리그 유격수 중 전체 26위에 그친다. 최악의 수준은 아니지만, 수비 범위에 있어서는 평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3루수 강정호는 DRS 5, UZR 1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200이닝 이상 소화한 3루수 중 두
선수 자신은 “어느 포져신이든 상관없다”고 외치고 있다. 결국, 선택은 그의 소속팀 운영진이 할 문제다. 중요한 것은 어느 자리든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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