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혐한 여론이 날로 커지는 일본 국적의 종합격투기(MMA) 선수가 한국 아동복지시설에 기부라는 쉽지 않은 결심을 실천으로 옮겼다.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노원좋은이웃지역아동센터(시설장 배현)’는 12일 유단비 사회복지사를 통하여 ‘MK스포츠’에 “일본인 다카세 다이주(高瀬大樹) 명의의 후원금이 국제외환송금 된다는 연락을 ‘우리은행 공릉역지점’으로부터 받았다”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로드 FC에서 활동하는 MMA 선수라는데 관련 기사를 많이 쓴 귀사 기자의 확인을 부탁한다”고 문의해왔다.
다카세는 ‘UFC 챔피언 킬러’이자 최근에는 한국 남성 5인조 음악그룹 ‘빅뱅(BIGBANG)’에 대한 호감을 공공연히 밝히는 지한파로 유명하다. “앞으로도 로드 FC 경기마다 한국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부를 계속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일본 사람인 나에게 대회사와 팬 모두 따뜻하게 대해주는 은혜에 보답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위탁 지역아동센터중앙지원단 소속인 ‘노원좋은이웃지역아동센터’는 2006년 4월 3일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GoodNeighbors)에서 개소했다. “타국 아동에게까지 관심을 가져줘서 무척 고맙다. 여전히 한국에 우호적인 일본인이 있음을 알 수 있게 됐다”고 감사를 표하면서 “후원금으로는 ‘가족특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센터 아동의 대다수는 한부모 혹은 조손(組孫) 가정에 속해있다. 아동과 가족의 애정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후원금 지출명세는 2015년 회계결산문서 및 결과보고서, 사진 등으로 다카세에게 알리겠다”고 투명한 사용을 다짐했다.
↑ 다카세(가운데)가 빅뱅 노래에 맞춰 ‘로드 FC 24’ 제3경기 입장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일본 아리아케 콜리세움)=천정환 기자 |
↑ 다카세(왼쪽)가 ‘로드 FC 24’ 제3경기에서 윤동식(오른쪽)에게 펀치를 가하고 있다. 사진(일본 아리아케 콜리세움)=천정환 기자 |
다카세는 “추후 로드 FC 한국대회에 참가하면 아이들을 관중석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노원좋은이웃지역아동센터’도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동이 있는데 특히 남자들이 매우 좋아할 것 같다”면서 “외국인 후원자와의 만남은 아동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일 것”이라고 화답했다.
최근 일본의 혐한 분위기는 위험수위다. 일본 바둑의 살아있는 전설임에도 여전히 한국 국적을 고수하는 조치훈(59) 九단이 지난 7월 3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 앞에 걸린 한국 이름 명패를 보고 돌을 던진 사람도 있다”고 증언할 정도다.
이런 와중에도 12일 하토야마 유키오(68·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추모비에 사죄의 큰절을 올리는 등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가혹한 식민지배의 잘못을 인정하는 양심적인 일본인도 여전히 존재한다.
다카세는 7월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열린 ‘로드 FC 24’ 제3경기(계약 체중 –88kg)에 앞서 ‘빅뱅’ 노래에 맞춰 입장하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경기에서는 제12회 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 유도 -78kg 금메달리스트 윤동식(43)에게 판정 1-2로 졌다.
그러나 29전 12승 2무 15패의 풍부한 경험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제5대 UFC 미들급(-84kg) 챔피언 안데르송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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