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안준철 기자]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33)의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는 자신들의 안방인 고시엔구장에서 당분간 경기를 치를 수 없다. 지난 6일부터 고시엔구장에서 흔히 ‘여름고시엔(나츠)’라고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20일 결승전이 열리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한신은 익숙한 홈구장 대신 밖으로 떠돌아야 한다.
그래도 과거 보름 이상 원정 경기만 치렀을 때보다 사정이 나아졌다. 셋방살이긴 하지만 오릭스 버펄로스의 홈구장인 교세라돔을 빌러 홈경기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주니치 드래건스와 홈 3연전도 교세라돔에서 치른다. 올 시즌 홈 개막전도 봄고시엔 대회 때문에 교세라돔에서 열었다. 크게 낯선 곳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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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리는 "2015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한신 타이거즈 경기에 앞서 오승환이 훈련을 하다 음료를 마시고 있다. 사진(日 오사카)=정일구 기자 |
지난 주 한신은 히로시마와 요코하마로 이어지는 원정일정을 치렀다. 모두 실외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구단들이다. 오승환은 원정 6연전에서 3경기 등판해 2세이브를 추가했다. 하지만 9일 요코하마와의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에 등판했다가 2실점하는 등 진땀나는 세이브를 거뒀다. 32세이브로 센트럴리그는 물론 퍼시픽리그까지 일본 통합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3.08까지 치솟았다. 한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인 대구가 프랜차이즈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오승환은 여름사나이로 불리면서 각종 세이브 관련 기록을 세웠지만 유독 올해 여름에는 불안한 모습을 많이 노출하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선선한 돔구장에서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점은 분명 다행스러운 측면이다. 오승환은 “몸이 아프지 않는데 3점대 평균자책점까지 기록한 적은 처음이라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면서 “남은 경기 더 안정적인 투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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