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일본만 만나면 무너진다. 한국 남자 배구가 2016 리우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2000 시드니 올림픽 이후 4개 대회 연속 본선 무대 좌절이다.
한국은 지난 달 31일부터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2015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에 참가해 7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최소 3위를 목표로 대회에 임했다. 하지만 7위에 그치면서 3위를 기록한 중국에 2016년 1월 기준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에서 뒤처지게 됐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대회 예선에 나갈 기회를 놓쳤다. 대회 전 한국은 중국에 세계랭킹 포인트 6점을 앞선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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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남자 배구가 2016 리우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일본전 패배의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한국은 5~8위 결정전 1차전에서 만난 대만에도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28년 만의 대만전 패배였다. 한국은 지난 1987년 대회에서 대만을 꺾은 이후 2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이어진 일본과의 악연이 질기다. 한국은 인천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일본을 만나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해 8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군면제 혜택도 날아갔다.
지난 2015 월드리그에서도 일본과 만났다. 한국은 월드리그 2그룹에서 체코, 프랑스, 일본과 속해 2승 10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일본과 대결에서 1승 3패로 열세였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3번 연속으로 만난 일본에 모두 고개를 숙였다. 2020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세대교체 중인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둬 성적과 리빌딩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하지만 한국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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