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진 LG 트윈스가 리빌딩 단계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성적을 완전히 포기할 순 없다. 올 시즌 최악의 성적표 중 반드시 피해야 할 것들은 많이 남아 있다.
LG는 11일 현재 102경기에서 44승57패1무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9위에 머물러 있다. 올 시즌 예상 순위였던 10위인 신생팀 kt 위즈를 고려하면 사실상 최하위 성적표다. LG의 최근 경기력으로 봤을 때 와일드카드가 주어지는 5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가 7경기로 벌어져 극적인 반전을 이루긴 버겁다.
↑ LG 트윈스가 올 시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 사진=MK스포츠 DB |
문제는 최종 성적표다. LG는 남은 42경기 결과에 따라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위기에 빠져 있다. LG는 팀 창단 첫 9위의 경계선에 걸려 있다.
LG는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9위 성적을 기록한 적이 없다. 9구단 NC가 합류한 2013년 이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하위권을 벗어났다. 하지만 현재의 LG 페이스라면 올해 kt가 합류하면서 10구단 체제로 돌아선 첫 해 9위의 불명예 기록을 남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
LG는 7위 KIA와 5.5경기차로 멀어졌지만, 8위 롯데와는 1경기차에 불과하다. 사실 8위도 부끄러운 성적이다. 역대 성적을 들여다봐도 8위에 머문 적은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밖에 없다. 하지만 최소한 9위는 탈출해야 최악의 성적을 피할 수 있다.
4할3푼6리에 머물고 있는 시즌 승률도 끌어올려야 한다. LG는 암흑기로 접어들었던 2003년 이후 승률 4할 미만으로 떨어진 시즌도 단 두 차례(2006년 3할8푼5리·2008년 3할6푼5리)밖에 없었다. 올 시즌 승률은 지난 2009년 7위에 머물렀던 4할1푼9리(54승75패4무) 이후 6년만의 최악의 성적이다.
올 시즌 LG를 악몽으로 몰아넣은 타선도 망신을 당할 위기다. LG의 팀 타율은 2할5푼8리로 kt의 2할5푼6리에 불
LG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포기 없는 열정을 보여야 할 이유는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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