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일본은 연일 역대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2020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시기를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쿄 하계올림픽은 2020년 7월 24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해 8월 9일 폐막할 예정이다. 올해 이 기간 도쿄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고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이까지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5년 뒤 도쿄는 이 기간 더욱 무더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도쿄는 1964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한 경험이 있다. 당시 개막일은 10월 10일이었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개최한 1988년 서울 대회도 9월 17일부터 10월 2일까지 치러졌다. 때문에 가을로 개최시기를 변경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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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도쿄 하계올림픽 공식 엠블럼. |
일간 ‘겐다이’는 스포츠평론가 다마키 마사유키의 인터뷰를 인용해, 미국의 입김도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시기 불가에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거액의 TV 중계권료로 지불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코카콜라, 맥도날드, GE, DOW, P&G, 비자 등 미국 기업은 IOC의 공식 스폰서(올림픽 파트너)다. 다른 대형 스포츠이벤트와 올림픽 일정이 겹쳐 홍보 효과가 떨어지는 걸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IOC는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하계올림픽의 여름 개최를 고수했다. 마지막으로 9월 이후 개최한 건 2000년 시드니 대회(9월 15일~10월 1일)였다. 가장 최근 열렸던 2012년 런던 대회(7월 27일~8월 12일)는 물론, 내년에 치러지는 2
도쿄 하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개최시기 변경을 선호하지 않고 있다. 유치 신청 당시 여름 개최를 명시했다. ‘일본의 여름은 스포츠 개최에 최적화’ 됐다는 문구를 넣었던 터라, 이를 되돌릴 수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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