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호랑이 잡는 공룡이다. 아홉 번째 패배. 올 시즌도 ‘열세’가 확정됐다. 무기력했다. 그나마 KIA의 위안거리라면 브렛 필의 안타로 시작된 9회 반격. 시즌 NC전 첫 영봉패를 면했다.
지난 8일 경기는 완패였다. KIA는 힘 한 번 못 썼다. 임준혁이 홈런 2개를 맞고서도 5회까지 잘 버텨줬으나 거기까지. 6회 와르르 무너졌다. 불펜은 또 말썽이었다. 김준, 한기주, 박정수는 안정감이 없었다. 16타자를 상대로 7피안타 1볼넷.
너무 맥이 없었다. ‘이변’은 없었다. KIA 타선은 ‘호랑이 사냥꾼’ 해커에게 농락당했다. 7이닝 동안 안타는 딱 2개만 때렸다. KIA 타자들의 배트는 허공에서 춤을 췄다. 해커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2이닝 동안 안타 4개와 4사구 3개를 얻었다. 다음을 기약할 정도의 임팩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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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렛 필은 이번 주 19타수 10안타(타율 5할2푼6리)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러나 혼자만의 힘으로 승리를 이끌 수는 없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렇다고 이 둘이 나선다고 승률 100%는 아니었다. 7경기서 3승 4패. 그나마 승률 42.9%다. 다른 투수가 선발 등판한 경기는 승률 0%였다. 대조적이다. KIA의 9일 경기 선발카드는 양현종이다. 그는 NC전 13이닝 연속 무실점 중이다. KIA에겐 꽤 확률 높은 카드다.
하지만 양현종에게만 기대기는 어렵다. 어차피 점수를 얻어야 이길 수 있다. NC를 이기는 법은 더 잘 쳐야 한다. 그리고 NC보다 점수를 많이 뽑아야 한다. 포인트는 ‘NC보다’이다. 아주 당연한 말이지만, 지금껏 그렇게 하지 못했다.
KIA는 NC전 12경기 59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4.9득점. 그리고 78점(경기당 평균 6.5실점)을 허용했다. 일방적인 열세치고는 득실점 차이가 크지 않다. 한 경기에 13점을 몰아친 적도 있지만, 패해도 큰 점수 차로 패한 게 아주 많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KIA는 NC 타선을 4실점 이하로 막은 게 4번이었다. 그리고 3승 1패를 했다. 1실점 이하 경기는 아예 없었다. 양현종이 지난 4일 목동 넥센전에서 최악투를 펼친 데다 NC가 현재 7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KIA의 이번 주 경기당 평균 득점은 3.6점. 그러나 기복이 심해 2득점 경기가 세 번이었다. 여기에 만루 기회도 여러 차례 놓치는 등 집중력이 떨어져 있다. 달라져야 한다. 채찍질을 하며 분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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