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이보다 좋은 데뷔 무대가 있을까. 절묘한 타이밍의 완벽한 데뷔전이었다.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0)의 포효는 전율마저 느끼게 했다.
로저스는 지난 6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첫 선발 등판해 9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불펜 피칭만 소화한 뒤 곧바로 실전에 투입돼 거둔 괴력투였다.
로저스의 데뷔전 무대는 완벽한 타이밍에 이뤄졌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최근 5연패를 당하며 추락, 날개를 잃었다. 특히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돌파구를 찾기 힘들었다. 2일 한화에 새로 합류한 로저스의 조기 투입이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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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 초 2사에서 한화 선발 로저스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낸 후 손을 뻗는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김성근 한화 감독은 로저스를 믿고 맡겼다. 9이닝 동안 오직 로저스 한 명만 공을 던졌다. 로저스는 5회부터 9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한 뒤 데뷔전서 완투승을 따냈다. 9회초 마지막 타자인 박용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로저스의 포효에 선수들은 물론 대전 홈구장을 찾은 한화 팬들도 감격할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로저스는 한화가 70만 달러를 투자해 영입했다. 비싼 몸값은 로저스에 대한 기대감을 급증시켰다. 한화는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으로 5연패에
시즌 50승을 눈앞에 둔 한화는 49승49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리그 6위로 5위 SK를 0.5경기차로 다시 추격했다. 한화의 중독성 짙은 야구에 열광하다 풀이 죽었던 팬들도 로저스의 강렬한 데뷔전과 함께 다시 한화 야구에 취하기 시작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