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NC 다이노스 리드오프 박민우(23)가 강한 의지와 투혼으로 젊은 NC를 이끌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이 예뻐할 수밖에 없는 ‘영건’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박민우의 투지를 높게 사면서도 아끼는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박민우의 오른쪽 다리가 요즘 성할 날이 없다. 지난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오른쪽 종아리 같은 부위에 연속 사구를 맞고 교체된 뒤 5일 LG전에서는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쪽 허벅지 안쪽 부위를 맞아 또 교체됐다. 두 차례 모두 선수보호 차원의 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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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의 여유 있는 미소. 사진=MK스포츠 DB |
김 감독은 “걱정이 많았는데 확실히 젊음이 좋은가 보다”라고 웃으면서 “젊어서 그런지 그 정도 통증은 이겨내고 뛰려는 의지가 강하다.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고비가 없이는 얻어지는 것도 없다”고 치켜세웠다.
박민우가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이유는 생애 첫 도루왕 때문이다. 지난해 50개의 도루로 김상수(삼성·53개)에 3개 뒤진 2위에 머무른 아쉬움을 털기 위해서다. 올 시즌 93경기에서 35개의 도루로 삼성 박해민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도루왕 타이틀도 충분히 가능한 페이스다.
김 감독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도루왕 타이틀이 걸린 무모한 투지다. 김 감독은 “경기에 빠지면 자신이 세운 목표(도루왕)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도 “5명 정도가 경쟁 중인데, 개인 욕심을 부리다보면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고 걱정스러운 조언을 했다. 이어 김 감독은
하지만 박민우는 이날 김 감독의 배려에도 또 자신의 타구에 맞으며 추가 도루 없이 교체됐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개인 기록보다 남은 정규시즌을 길게 바라본 선수보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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