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인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의 역투는 패전에도 빛났다.
피가로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7피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지만 시즌 5패(12승)째를 당했다. 아쉬운 3실점 완투패.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지만 돌아온 것은 패배였다. 야속한 타선의 지원 때문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피가로의 투구만큼은 충분히 대단했다.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달 28일 NC전 7⅓이닝 5피안타 1실점의 기세를 이었다. 8이닝 동안 투구수가 단 109개였을 정도로 경제적인 역투가 빛났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이 야속했다. 전 경기서 2점밖에 득점지원을 해주지 않았던 삼성 타선은 두산 선발 장원준과 구원진에게 틀어막혀 1점을 뽑는데 그쳤다. 이날 승리한다면 유희관(삼성)과 함게 다승 공동 선두가 될 수 있었지만 패배만 하나 더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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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2회 선두타자 오재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순조롭게 이닝을 시작했다. 이어 양의지에게 자신의 머리 위로 빠져나가는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오재일을 포수 뜬공, 국해성을 루킹 삼진으로 아웃시키고 2회를 마무리했다 .
흐름을 탄 피가로는 3회도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 민병헌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아웃시키고 마쳤다.
후투하던 피가로는 4회 큼지막한 타구를 연이어 내줬지만 김현수와 로메로를 우익수 뜬공, 오재원을 루킹 삼진 처리하고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가 가장 아쉬웠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좌전안타를 맞은데 이어 후속 오재일에게 던진 150km 속구가 높게 몰려 우월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순식간에 2실점을 한 피가로는 최주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는 등 흔들렸지만 이내 민병헌을 병살타로 처리하고 무너지지 않았다.
6회도 볼넷, 도루 허용, 실책 등으로 3루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이지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결정적인 순간 실점을 하지는 않았다.
결국 7회를 넘지 못했다.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2루타를 맞은 이후 양의지의 우익수 뜬공 때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오재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3실점째를 하고 말았다.
7회를 추가실점 없이 막아낸 피가로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았지
끝까지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삼성은 9회 말 만회점을 뽑지 못했고 피가로는 완투패를 당했다. 삼성은 1-3으로 패하면서 6연승 행진이 중단됐고, 피가로는 패전 투수가 됐다. 두산은 3연패를 끊으며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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