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화 이글스가 역전을 거듭한 난타전 끝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용규의 부상 공백은 이날 크지 않았다. 하지만 마운드 불안은 치명적이었다.
한화는 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마운드 총력전을 펼치고도 8-9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는 경기 초반 3-0으로 리드를 잡고도 선발 투수 송창식이 2⅓이닝 만에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6실점으로 부진해 조기 강판되면서 4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 사진=AFP BBNews=News1 |
강경학은 5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이용규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불안감을 지웠다.
하지만 문제는 선발진이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송창식은 3-0 리드 속에 2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으나 3회 한 순간에 무너졌다. 송창식은 3회에만 6실점을 기록하며 지난달 3일 NC전 이후 한 달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송창식이 일찍 무너진 뒤 한화는 불펜 총력전에 나섰다. 송은범-박정진-윤규진-권혁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KIA의 불붙은 타선을 완전히 잠재우진 못했다. 이날 한화는 17안타-8득점을 기록하고도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결국은 선발 투수가 버텨야 이런 힘겨운 승부를 하지 않을 수 있다. 지친 한화는 이날 시즌 처음으로 경기 전 훈련까지 쉬었다. 4시간30분이 넘는 혈투는 후반기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한화에게는 부담으로 쌓일 수밖에 없다.
한화는 이날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로저스는 경력만 놓고 보면 KBO 리그 최고
로저스는 2일 입국해 곧바로 팀에 합류할 예정. 마운드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한화에 호흡기가 될 수 있을까. 현재 한화는 이닝을 버텨줄 수 있는 선발 이닝이터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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