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강윤지 기자] 오승환(33·한신)이 7월의 마지막 날 2년 연속 3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한신 소속으로 2년 연속 30세이브 고지를 밟은 마무리투수는 후지카와 규지(2007~2008년) 이후 처음이다.
오승환은 지난 7월 31일 야쿠르트와의 홈경기서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0-7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두 타자를 쉽게 처리했으나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지난 21일 요미우리전(1이닝 1실점) 이후 4경기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열흘 만에 실점을 했다. 이어 볼넷까지 내주며 역전 위기까지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 한신 오승환이 지난 7월 31일 야쿠르트전서 세이브를 추가, 2년 연속 30세이브 기록을 수립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곽혜미 기자 |
오승환은 올 시즌 팀의 93경기 48승 중 30승을 지켜냈다. ‘팀’을 우선시하는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기에 세이브 숫자의 의미는 더욱 크다. 센트럴리그 1위 한신은 오승환이 뒷문을 책임지면서 48승 1무 44패, 승률 0.522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대혼전 양상이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뒤바뀌는 치열한 싸움이다. 7월의 마지막 날만 해도 0.5경기 차로 한신을 압박하던 2위 야쿠르트(47승 1무 46패)는 3위로 떨어졌고, 주니치를 꺾은 요미우리(49승 1무 46패)가 2위로 점프했다. 그 험난한 다툼 속에 승리를 지키며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드높다.
오승환은 30세이브를 달성한 뒤 땀범벅이 된 얼굴로 나타났다. ‘고생’의 흔적이 보였다. “팀이 이겨서 다행”이라는 말을 내뱉으며 안도했다. 깔끔하게 막아내지 못한 아쉬움도 엿보였다. 오승환은
2년 연속 30세이브에 대해서도 쌓아온 숫자에 연연하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앞으로 쌓아야 할 것들을 생각했다. 오승환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니까, 쭉 가야한다”는 말로 대기록 달성 소감을 대신했다.
[chqkqk@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