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7년만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결전지 중국에 입성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지난 달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동아시안컵이 열리는 중국 우한으로 출국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의욕에 차있고 자신감있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전통의 라이벌 팀들과 경기를 벌이는 만큼 선수들이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표팀 멤버 23명 중 22명이 중국으로 향했다.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정우영(빗셀 고베)은 우한 현지에서 합류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시안컵에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북한 4개국의 남녀대표팀이 출전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지난 달 29일 우한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남자대표팀은 오는 2일 오후 10시 중국과 1차전을 치른다. 이후 5일과 9일 각각 일본, 북한을 상대로 경기를 펼친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중국이 최정예 멤버로 나올 것 같지만 첫 경기가 중요한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지만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여자대표팀은 1일 오후 10시 중국과 맞붙는다. 4일과 8일에는 각각 일본, 북한과 격돌한다. 윤 감독은 “더운 날씨로 체력적인 문제가 예상되는만큼 후반전 교체 전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동아시안컵이 월드컵, 아시안컵 수준의 규모는 아니지만 지도자로서 느끼는 부담감과 책임은 똑같다”고 말했다.
남자 축구는 그동안 동아시안컵에서 2003년, 2008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홍명보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대회에서는 2무 1패로 3위에 머물렀다.
변수는 경험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A매치가 아닌만큼 이번 대회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레버쿠젠) 등 유럽파가 합류하지 않았다. ‘뉴페이스’들이 대거 태극마크를 단 만큼 스코어에 관계없이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부담감은 크지만 선수들은 어느 대회보다도 의욕에 넘쳐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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