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30일 프로야구 종합)
“4위에서 너무 오래 발이 묶여있다”고 답답해했던 염경엽 감독(넥센)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넥센이 kt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이날 대구구장에서 삼성에 3연패한 NC를 따라잡고 지난달 6일 이후 54일 만에 3위를 탈환했다.
후반기의 ‘뒷심’을 담당하고 있는 KIA는 사흘 연속 SK를 7회 이후 역전승으로 무너뜨리며 극적인 ‘뒤집기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후반기 9경기서 4개의 7회 이후 스리런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KIA는 이중 3방을 9회에, 3방을 역전 결승홈런으로 만들어내는 ‘드라마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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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박병호는 30일 목동 kt전에서 7-4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33호로 홈런 2위 테임즈(NC)에 3개차 앞선 선두. 사진(목동)=옥영화 기자 |
홈런 선두 박병호는 7-4로 앞선 6회 무사 1루서 투런포를 날리며 3경기 연속 아치. 시즌 33호째를 넘기면서 이날 대구구장에서 2경기 연속 홈런으로 2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한 테임즈(NC)와의 거리를 여전히 3개차로 유지했다.
kt 역시 12안타를 때려내며 분전했으나 장타력과 집중력에서 밀린데다 2개의 수비 실책까지 겹쳐 4연패에 빠졌다.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사흘째 KIA의 ‘뒤집기쇼’가 이어졌다. 이틀 연속 정우람(SK)을 고개 숙인 남자로 만들었던 KIA가 이번에는 윤길현(SK)을 울리고 SK에 5-4 역전승, 시리즈를 쓸어담았다.
KIA는 2-4로 뒤지던 7회 2사 1,2루에서 2번 대타 백용환이 윤길현의 3구째를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리면서 역전 결승 스리런홈런을 만들었다. 지난 24일 끝내기 스리런홈런의 주인공이었던 백용환은 6일만에 다시 극적인 3점홈런을 때려내며 후반기의 찬스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SK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불펜 에이스’ 정우람이 끝내기로 무너진데 이어 시리즈 최종일에는 윤길현까지 역전 결승홈런을 허용하며 충격의 광주 원정길을 4연패로 마감하게 됐다.
대구구장에서는 삼성이 사흘 연속 NC를 두들기며 10-7로 이겨 4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나바로와 박석민이 나란히 두방씩 멀티홈런을 때려내며 힘자랑을 한 끝에 안타수 10-11의 열세를 딛고 3점차 승리를 낚았다.
NC는 4회 나성범-테임즈의 백투백 홈런 포함, 11안타를 때려내며 분전했으나 고심끝 선발 카드였던 이민호가 4이닝 7피안타(3피홈런) 8실점(7자책)으로 버텨내지 못하면서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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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김경언은 30일 잠실 두산전서 6회 2타점 동점타와 7회 2타점 결승타 등 알토란 4타점을 책임졌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2-2였던 7회초 한화 공격 2사 만루, 두산 오현택이 한화 5번 김경언에게 볼카운트 1B2S에서 던진 3구째가 볼 판정을 받은 순간이 승부처. 4구째 가운데로 몰린 공을 김경언이 놓치지 않고 받아치면서 역전 2타점 결승타가 됐다. 김경언은 6회 2타점 동점타와 7회 2타점 역전 결승타를 홀로 책임지면서 이날의 일등공신이 됐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LG가 13안
LG는 4-4로 맞섰던 7회 선두 9번 대타 서상우가 안타로 출루한 뒤 정성훈-박용택-이진영의 ‘베테랑 트리오’가 징검다리 안타로 주자들을 불러들이며 3득점, 4연승 롯데의 기세를 꺾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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