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낯선 천적 한화 이글스에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마지막 심리적인 장벽마저 걷어냈다는 점에서 극복에 더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결과였다.
삼성은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8-2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24일부터 열린 한화와의 주말시리즈서 2승1패를 기록,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삼성에게 있어 올 시즌 한화와의 경기는 최근 몇 년간의 상대 전적과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약세였다. 이번시리즈 전까지 2승6패에 그치며 힘을 못 썼다.
![]() |
↑ 사진=MK스포츠 DB |
그런데 김성근 감독이 한화에 부임한 이후 이런 천적관계도 확 바뀌었다. 4월14일과 15일 대전에서 1승1패를 거둔 이후 5월12일부터 5월14일까지 열린 대구 3연전서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이어 6월9일 다시 홈에서 충격적인 스윕패를 당해 리그 최다인 5연패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이번 시리즈전까지 무려 4연패. 그야말로 한화가 올해 삼성에게는 악연이었던 셈이다.
더군다나 올해 삼성은 한화를 제외하면 KIA(5승6패)에게만 상대전적에서 뒤진다. 지난해 두산 1팀에게만 상대전적이 뒤졌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낯선 천적관계 형성이었다.
한화전 문제는 저조한 득점력. 이번 시리즈 전까지 2승6패를 하는 동안 팀타율이 2할5푼7리에 불과했을 정도로 한화 상대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이번 3연전서도 팀타율은 2할6푼5리에 그쳤지만 필요한 상황에서 확실하게 점수를 냈다. 24일 8-2, 승리에 이어 26일에도 정확하게 8-2로 다시 승리했다. 구자욱이 3경기 타율 5할4푼5리 2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나바로가 1홈런 5타점, 이승엽이 2홈런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특정팀을 상대로 묘하게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우승을 노리는 팀에게는 큰 약점이다. 그래서 더욱 의미 있는 한화전 첫
더군다나 스포츠, 그리고 야구에서 영원한 천적 관계는 없다. 뒤집어 말하면 언제든지 천적 관계는 뒤바뀔 수도 있다. 그렇기에 삼성의 입장에서는 낯선 한화를 극복한 첫 과정이라는 점에서 향후 남은 시리즈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one@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